ECM 이끈 유상증자, 파리날린 IPO [thebell League Table / ECM Overview]유증, 전년比 2조 증가...IPO, BGF리테일 1건 체면치레
이 기사는 2014년 06월 30일 13: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4년 상반기 주식자본시장(ECM) 은 유상증자 홀로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체 ECM 딜 가운데 유상증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77%에 달할 만큼 압도적이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이 막히자 대거 유상증자에 나선 결과다.반면 'ECM의 꽃'이라 불렸던 IPO 시장에는 파리만 날렸다. 상반기 IPO에 성공한 기업은 8곳으로 이 가운데 7곳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BGF리테일 1곳 뿐이었다.
◇건설·해운 등 취약업종 유상증자 '러시'…대부분 재무개선용
상반기 유상증자 규모는 공모와 사모를 통해 10조 5594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조 원 늘어난 수치다. 주로 건설·해운 등 취약업종으로, 투자 보다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증에 나선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통상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하면 주주 가치 희석 우려로 주가가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유상증자의 증가는 그만큼 급한 불을 꺼야하는 기업이 많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상장 폐지된 STX조선해양(1조 6152억 원)은 단일 증자로 조 단위의 자금을 마련했다. STX도 1분기 동안 두번에 걸친 유상증자를 통해 총 6287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건설사들의 유상증자도 잇따랐다. GS건설(5520억 원), 한화건설(4000억 원), SK건설(1750억 원), KCC건설 (1088억 원) 등이 비교적 큰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상반기 동안 증권사가 주관한 거래는 총 16건으로 규모는 1조 2243억 원 수준이다. GS건설이 우리투자증권, KB투자증권을 주관으로 552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이 가장 컸다. 2대 주주인 쉰들러 홀딩스와 경영권 갈등을 겪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가 대신증권, 대우증권을 공동 대표주관사로 삼아 1803억 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JB금융지주도 현대증권과 함께 21415억 원의 유상증자에 나섰다.
◇ IPO, BGF리테일로 체면치레…하반기 청신호는 켜놨다
참조: 더벨 플러스
상반기 신규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총 8곳으로 코스닥 7개, 유가증권 1개 기업이 증시에 입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건 보다 저조한 수준이다. 다만 발행 규모는 3685억 원으로 작년 2508억 원 보다 1000억 원 정도 많았다. 지난 5월 BGF리테일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하면서 체면을 살린 결과다.
올 초까지만 해도 시장은 IPO의 활황을 꿈꿨다. 한국거래소가 올해 신규 상장 목표를 유가증권 시장 30개, 코스닥 시장 70개, 코넥스 시장 100개로 공언하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하지만 1분기 IPO는 단 3건에 불과했고 공모 규모가 큰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전무했다. 2분기에도 KT렌탈, 롯데정보통신, 동부생명 등 예비 상장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하면서 시장의 부진은 지속됐다.
분위기 반전을 이끈 것은 바로 BGF리테일. 공모 규모만 2525억 원으로 상반기 상장한 나머지 7개 코스닥 기업의 공모 규모를 합친 것보다 훨씬 많았다. 시장의 반응도 좋았다. 청약에 총 4조 5789억 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지난해 현대로템(3조 4269억 원) 이후 최대 규모의 투자자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후 대형 기업들의 상장 추진 소식이 잇따르면서 하반기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BGF리테일에 이어 국내 1위 전기 밥솥 제조업체인 쿠쿠전자가 8월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쿠쿠전자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삼성SDS가 연내 상장을 추진키로 하면서 하반기 IPO 시장은 상반기와는 다른 활황이 예상되고 있다.
◇ELB 발행 규모 '뚝'…CB 나홀로 급증
상반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를 합친 주식연계증권(ELB) 발행 규모는 총 1조 502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조 6253억 원)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말부터 분리형 BW 발행이 금지되면서 BW 가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CB는 급증했다. CB의 상반기 발행 규모는 1조 3658억 원으로 작년 6608억 원 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ELB 중에서도 발행 비중이 90%에 이를 만큼 압도적이었다. BW와 EB는 각각 910억 원, 453억 원에 그쳤다.
단일 거래로는 대성산업가스가 주관사 없이 채권은행을 대상으로 발행한 1000억 원의 전환사채(CB)가 가장 큰 건이었다. CB발행 규모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지만 대형 딜은 없었던 셈이다. 이밖에 주관사가 포함된 공모 발행은 유니온스틸, 한솔홈데코, 페이코리아, 동부제철, 트레이스 등 5 건이다. 이 가운데 우리투자증권이 주관한 유니온스틸의 430억 원 규모의 CB 발행이 가장 컸다.
◇'코스피 2000돌파'…대기업 블록딜 잇따라
상반기 블록딜 규모는 1조 8302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4개 기업이 5685억 원 규모의 블록딜을 진행했지만 2분기 들어 대기업들의 블록딜이 잇따르면서 규모가 커졌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까지 가파르게 오르면서 잠재돼 있던 블록딜 물량이 대거 출회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 삼성정밀화학 등 삼성 계열사 4곳이 삼성생명 지분 (1.63%)을 매각, 3118억 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이 가장 컸다. 한국정책금융공사도 보유 중인 SK지분 393만7095주(0.55%)를 블록 세일 방식으로 매각, 1950억 원을 현금화 했다.
서울반도체의 2대주주였던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보유 중이던 690만주 중 60%에 달하는 410만 주를 블록딜 해 1867억 원을 확보했고 외환은행도 하나금융지주 지분 중 1.5%에 해당하는 434만주를 매각해 1773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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