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바이오가 보유한 차세대 ADC 기술은? 항체와 합성약물, 선택성과 항생제 안정성 '특월'..동물실험 결과 '만족'
김동희 기자공개 2014-07-04 10:16: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02일 08: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가 중점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는 신약은 크게 다섯 가지다. 이 중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기술은 차세대 ADC 기술(Antibody-Drug-Conjugates: 항체-약물-복합체, 이하 'ADC')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ADC는 항체(Antibody)와 합성약물(Drug)을 링커(연결고리)를 통해 결합한 새로운 약물이다. 주로 항암치료제로 사용된다. 항체는 암세포만 선별 공격하는 표적 항암제라는 장점이 있으나 약효가 제한적이다. 반면 합성약물은 약효는 좋으나 선택성이 없어 부작용이 큰 것이 단점이다. ADC는 이 두 약물을 링커를 통해 연결해 선택성과 약효라는 두 가지 장점을 모두 달성토록 만든 새로운 항암치료제 제조기술이다.
기존 ADC는 투약 이후 약물이 떨어져 부작용을 초래하는데다 단일물질로 제조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었다. 그럼에도 기존 항체보다 효과가 커 어쩔 수 없이 이용되고 있다.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제약회사 시애틀 제네틱스와 이뮤노젠은 지난해 승인받은 2개 제품으로 매출 2억 6000만 달러와 1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레고켐은 항체에 특정 아미노산을 붙인 다음 링커에 연결, 투약 이후 혈액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했다. 타깃 암세포를 발견하지 못할 경우, 독성 강한 약물이 항체와 붙은 상태에서 혈액을 통해 몸안에서 돌다가 항체 수명이 다하면서 몸 밖으로 배출 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에는 링커가 약해 대부분의 약물이 항체에서 떨어져나와 정상 세포를 공격, 약물의 농도를 낮춰야 했다.
실제로 기존 ADC기술을 적용했을 때는 항체에 연결된 합성약물이 하루를 견디지 못하고 혈액 중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레고켐 기술을 적용할 경우, 7일이 지나도 5% 이내만 분리됐다. 항체와 약물이 혈액을 돌면서 타깃 암세포를 찾아 치료할 확률이 그 만큼 높아진 것이다. 레고켐은 약물과 항체의 특정부위에만 결합하도록 해 단일물질로 제조가 가능하게 했다.
확장성도 좋아 다양한 항체에 이 기술을 적용가능하며 항체 외에 다른 단백질에도 활용할 수 있다.
레고켐은 동물실험 결과를 토대로 올해 안에 비임상 진입에 나서는 것과 동시에 단계별 사업화 전략을 통해 기술이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레고켐은 항생제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글로벌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기술이전 계약을 했다가 해지된 그람음성균항생제는 기존에 개발하고 있는 동일계열 항생제 가운데 가장 뛰어난 약효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람음성균항생제(LCB10-0200)는 녹농균, 부동간균, 폐렴막대균 감염환자에 쓰이는 항생제다. 최근 환자수는 증가하고 있으나 특별한 치료제가 거의 없어 개발이 시급한 분야다. 일부 글로벌 제약사들이 병용투여 방식을 통해 신약을 개발하고 있지만 레고켐이 갖고 있는 항생제가 가장 차별성 있는 항생제로 평가된다.
옥사졸리디논계항생제LCB01-0371)는 경쟁약물 보다 장기투여가 가능하도록 안정성을 확보했다. 동물실험을 통한 골수독성을 비교에서 경쟁약물은 25%와 80%가 나타났지만 레고켐의 기술은 2%밖에 나오지 않았다. 여기에 경구는 물론 주사제로도 사용할 수 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비임상 및 임상실험을 끝내려면 아직 시간이 남아있지만 동물실험을 통해 확보한 결과는 기존 기술과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며 "니즈가 맞는 글로벌 국가들과 파트너십을 형성해 사업화 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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