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KT렌탈 유력 인수후보 될까 사업 구조상 시너지 충분‥M&A 업계 `긴장`
김일문 기자공개 2014-07-17 13:21:21
이 기사는 2014년 07월 08일 11: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는 KT렌탈 인수전에 실제로 모습을 드러낼까. SK네트웍스가 KT렌탈에 관심을 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KT렌탈 매각은 아직 주관사 조차 선정되지 않은 초기 단계지만 SK그룹의 움직임에 벌써부터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SK네트웍스가 KT렌탈의 유력 원매자로 지목되는 이유는 사업 포트폴리오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SK네트웍스는 E&C(Energy&Car) 사업부 내 카라이프 서비스를 통해 렌터카 사업을 하고 있다. 선두업체에 비해 시장 점유율은 낮지만 계속 규모를 키워오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렌터카 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현재 SK네트웍스의 렌터카 인가대수는 2만 4700여 대를 기록, 6.4%의 점유율로 업계 4위를 달리고 있다. 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2%의 미미한 수준이었던 시장 점유율은 이후 꾸준히 상승 추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만약 SK네트웍스가 KT렌탈을 인수한다면 양사의 점유율은 30%를 웃돌아 2위업체인 AJ렌터카(13.4%, 2월 기준)를 압도할 수 있다. 전체 렌터카 시장의 3분의 1을 가져가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른 사업부와의 연계도 시너지 효과가 가능한 배경으로 꼽힌다. SK네트웍스는 자동차 정비체인인 `스피드메이트`를 운영중이다. 렌터카 비즈니스의 특성상 보험을 포함해 자동차 정비 등 토탈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만큼 KT렌터카 차량의 정비를 스피드메이트에 맡길 수 있다. 스피드메이트에게는 외형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고, KT렌탈은 정비 원가 절감의 기회를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룹 계열사로 중고차 중개업체인 SK엔카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 될 수 있다. KT렌탈의 장기 렌터카와 리스 차량이 계약 만료된 이후 SK엔카를 통해 중고차로 처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렌탈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유형자산 매각과 처분"이라며 "렌트카 회사의 경우 중고차 중개를 동시에 보유할 경우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가 자동차 사업부를 향후 회사를 이끌어 나갈 중심 축으로 삼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그 동안 SK네트웍스는 석유 유통(SK엔크린)과 정보통신 사업부를 양대 축으로 성장해 온 회사로 잘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업구조 개편의 움직임이 여러번 포착돼 왔다.
SK네트웍스는 올초 휴대폰 유통 소매사업부와 주변기기 유통업체인 LCNC를 계열사인 SK텔레콤에 매각했다. 휴대폰 단말기 소매사업을 SK텔레콤으로 일원화 시키면서 자회사인 피에스앤마케팅에 관련 자산을 모두 매각하는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한 셈이다.
따라서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SK네트웍스가 석유유통, 정보통신 사업과 별개로 자동차 사업에 힘을 실어준다면 KT렌탈 인수도 충분히 노려볼 만한 매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 IB업계 주변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무엇보다 시장에서는 SK그룹이 그 동안 다른 대기업들과 달리 적극적인 M&A 전략으로 기업 인수에 나섰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작년 말 헬스케어업체인 나노엔텍을 인수했고, 보안업체인 네오에스네트웍스, 음향기기업체 아이리버를 잇따라 인수하는 등 전략적투자자(SI) 가운데 M&A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SK네트웍스의 KT렌탈 인수 의지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시너지 효과와 인수 여력 등을 고려했을 때 유력한 원매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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