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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이 편입' 도레이케미칼, 재무·손익 '적신호' [Company Watch]차입금의존도·순차입 역대 최고..손익·업황 당분간 개선 어려워

김장환 기자공개 2014-07-18 08:38:12

이 기사는 2014년 07월 15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레이케미칼이 지난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의 차입금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안전선으로 거론되는 30%를 훌쩍 넘어선데다, 순차입금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도레이그룹에 편입된 지 불과 반년도 안돼 벌써부터 재무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말 별도기준 도레이케미칼(옛 웅진케미칼)은 3015억 원대 총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간 현금성자산은 331억 원에 그쳐 순차입금이 2684억 원이다. 전년 말에 비해 총차입금은 80억 원 가량 줄었지만, 현금성자산이 183억 원 줄면서 순차입금이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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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이 증가한 반면 자산 규모는 줄었다. 지난해 7744억 원이었던 자산이 7437억 원으로 307억 원이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차입금의존도는 40.5%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2010년 말과 비교해보면 불과 4년 만에 14.9%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재무건전성의 가장 기본적인 지표인 부채비율도 큰 폭으로 뛰었다. 2010년 말 111.3%였던 부채비율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말 148%까지 급격히 증가했다. 올해 3월 말에는 139.8%로 작년 말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과거에 비해 여전히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도레이첨단소재로 인수된 직후 이처럼 불안한 재무건전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일본 도레이그룹은 2000억 원대 초반으로 평가받던 도레이케미칼을 4300억 원이나 들여 인수했다. 정작 재무건전성을 봤을 때는 그만한 값어치를 지닌 기업으로 평가하기에 무리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실적 추이와 향후 손익 전망을 볼 때 재무 개선이 당분간 요원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도레이그룹의 과도한 인수가가 장기간 회자될 가능성이 크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꾸준히 매출 확대를 기록했던 도레이케미칼은 이후 2012년과 지난해 연달아 외형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에도 최악의 실적을 내놓은 상태다.

2009년 도레이케미칼의 매출은 8032억 원에서 이듬해 9112억 원, 2011년에는 1조835억 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2012년 1조334억 원으로 매출 감소세가 시작됐고, 지난해에는 9010억 원에 그쳤다. 주력사업인 섬유부문에서 생산하고 있는 산업·의류용 폴리에스터 단섬유(PSF)의 원재료 가격이 오르고,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공급과잉 등 이중고가 겹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수익성 역시 매출 곡선과 비슷하게 추락세를 이어온 상태다. 최근 5년내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냈던 것은 지난 2010년으로, 당시 501억 원대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꾸준히 영업이익이 줄기 시작했고, 지난해 기록한 영업이익은 129억 원에 그쳤다. 2010년과 비교해보면 불과 3년여 만에 4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레이케미칼은 2020년까지 매출 2조 원, 영업이익 15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최근 밝혔다. 작년 기준으로 보면 외형은 두 배가 넘고, 영업이익은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회사는 "선진국 위주의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기대되고 주력하고 있는 화학섬유 부문의 폴리에스터 등 수요 증대가 예상돼 가능한 목표"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정작 올해 1분기에 내놓은 실적을 보면 2014년 목표 조차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지난 1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2071억 원, 영업이익 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12.2% 감소했다. 순이익은 마이너스 38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도레이케미칼이 올해 제시한 목표치는 매출 1조1000억 원, 영업이익 475억 원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얼마나 빠르게 살아날지,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 만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새롭게 발굴할 수 있을지 여부가 목표 달성에 관건이 될 것"이라며 "올해는 중국 등에서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MEG, TPA 등 원재료 가격 역시 변동폭이 클 것으로 보여 확실한 추이를 말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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