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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기술신용대출 신규상품 출시 '지지부진' 대부분 준비단계…기술보증서 담보대출 상품 이미 존재

송주연 기자공개 2014-08-06 09:34:41

이 기사는 2014년 08월 05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권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기술신용평가기관(TCB)을 설립하는 등 창업·중소기업 살리기에 나섰지만 은행권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정책금융기관과 특정은행을 제외하면 주요 은행들은 올해 자체 상품 출시 계획이 없는데다 이제서야 전담조직을 구성하는 등 구색 맞추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달 31일 우수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기술평가(TCB) 우수 기업대출'을 출시했다.

기술평가 우수 기업대출은 TCB의 기술신용평가를 활용한 것으로, 신한은행 신용등급 BB 이상, TCB의 기술신용등급 B+이상인 중소기업 전용 상품이다. 신한은행은 1000억 억 원 한도 내에서 기업당 5000만원에서 최고 10억 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산업기술평가팀을 신설해 자체적으로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해 대출지원을 실시해왔다. 기술금융지원부서 설립과 기술신용평가상품 출시를 위해 실무자들이 지난해 두 차례 독일 출장을 다녀오기도 했다. 일찌감치 기술신용평가를 준비해 온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술신용평가 벤치마킹을 위해 중소기업 기술력이 우수한 독일을 모델로 삼아 지난해 실무자들이 독일 은행과 관련기관을 돌아보고 왔다"고 말했다.

정책금융기관들은 이보다 앞서 TCB를 활용한 기술신용평가 대출상품을 마련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지난달 1일부터 '기술평가 기반 신용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두 은행 각각 500억 원 한도로 기술평가 신용대출을 시행중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TCB 등급을 받은 기업에 대해 무담보 무보증 대출을 제공한다. 산업은행은 기업당 최대 5억 원, 기업은행은 최대 1억 원까지 대출을 지원한다.

창업 후 7년 이내인 중소기업 중 산업은행은 TCB 등급 T4이상, 기업은행은 은행 신용등급 B이상이면서 TCB 등급 T6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정책금융기관과 일부 은행의 이같은 움직임과 달리 대부분의 은행들은 기술신용평가 관련 준비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은행 대부분이 기술보증서 등을 담보로 하는 대출상품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데다, 기술등급별 손실율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아 당장 신상품 출시는 어렵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국민은행은 조속한 시일 내에 TCB 전용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지만 대출한도, 지원규모 및 대상 등 구체적인 세부기준을 정하지 못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달 안으로 기술신용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관련 부서들과 대출한도, 대상 등을 협의하고 있다"며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신상품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비슷한 기능을 하는 예비창업자 보증부대출, 기술창조기업 성장지원대출 등 기술보증기금의 보증부대출 등은 이미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TCB 전용 상품 출시 계획이 없다. TCB 등급에 따른 부도율 등 상품개발을 위한 사전 데이터가 충분히 쌓일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TCB와 우리은행의 여신등급, 부도율 등을 비교해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면 신상품 출시를 검토할 것"이라며 "최소한 1년은 걸릴 것으로 보여 빨라야 내년 하반기에나 TCB 상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체 상품을 선보이진 않았지만 7월부터 기술신용평가서를 가져오면 온렌딩이나 기보 담보대출 신용평가시 등급을 모두 새로 재평가해 기술력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도 TCB 전용상품 출시를 장기 계획으로 잡고 있다. 관련 상품 운영을 위한 자체 기술신용평가 모형을 구축하려면 내부데이터 축적에만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이달 중으로 기술신용평가를 (신용)등급조정에 반영하고, 장기적으로 자체 기술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해 관련 상품을 확대할 것"이라며 "다만 내부데이터 축적까지는 5년 이상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신용평가를 활용한 여신을 확대하기 위해 영업점 평가시 TCB 대출을 취급할 경우 가점을 부여하는 등 내부 지원방안을 시행하고 있다"며 "기술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달 21일까지 전문 심사조직과 인력을 확충하고 기술신용정보 심사팀을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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