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대우조선, 계열지원 업계 '최대'..신용위험 '확대' 대여금, 채무보증 2조 훌쩍…부실 해외법인 위험, 전이 가능성 증가

황철 기자공개 2014-09-22 10:48:14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7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의 과도한 계열사 지원과 위험 전이 가능성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국내외 법인에 대한 자금 지원 규모가 늘고, 관련 채권의 부실화 위험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

대우조선해양의 대여금·미수금을 포함한 특수관계자 채권은 1조 원이 넘는다. 지급보증을 통한 잠재채무도 1조3000억 원에 달한다. 이중 상당 부분은 재무구조가 열악한 해외 계열사에 집행됐다. 이들 채권의 경우 회수 가능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예상 손실을 반영해 설정한 충당금만 3000억 원을 넘어섰다.

대우조선해양은 업황 부진과 재무레버리지 급증으로 신용도 저하가 뚜렷해 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계열사의 지원 부담은 신용위험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의 잠재채무 규모는 대형 조선사 중 최대 규모에 이르고 있다.

◇ 특수관계자 채권 1조, 지급보증도 1.4조

대우조선해양의 6월말 대주주 한국산업은행을 제외한 특수관계자 채권 규모는 1조6873억 원을 나타내고 있다. 자금 대여를 통한 직접적 지원이 5570억 원에 달하고 매출채권·미수금도 5957억 원에 이른다.

이중 1조 원 안팎은 자본잠식이나 지속적인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루마니아 현지법인(DW Mangalia Heavy Industries S.A.), 파나마소재 해운사 DK Maritime S.A. 등에 집행됐다. 영업으로 창출하는 잉여현금이 사실상 없어 회수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를 반영해 특수관계자 채권 중 3346억 원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설정하고 있다. 이미 계열 위험의 전이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

특히 영업상 거래가 아닌 대여금 형태의 직접적 자금 지원이 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6월말 현재 루마니아 현지법인(DW Mangalia Heavy Industries S.A.)에 1억2700만 달러, 미국 풍력발전사 DeWind Co.에 5580만 달러 등을 대여했다. 오만, 인도네시아 법인 등에도 자금을 빌려줘 총 해외 종속회사 대여금은 2억3543만 달러에 이르렀다.

대우조선해양 차입

이와 별도로 해외 계열사 등 특수관계자의 채무에 보증이나 담보 형태로 지원한 금액도 상당하다. 이를 포함한 대우조선해양의 관련 잠재채무는 6월말 현재 1조3739억 원에 달한다. 경쟁사인 현대중공업 5733억 원, 삼성중공업 203억 원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다.

이중 해외법인에 채무·이행보증을 한 규모는 원화 환산 총 8000억 원대에 달하고 있다. 루마니아 조선소 등 6개 해외 법인의 채무에 지급보증한 금액은 총 4억5212만 달러. 4개 해외 계열사 이행보증 금액도 미화 2억4789만 달러, 3320만 유로, 1664만 캐나다 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 대한해운, 하동지구개발사업단 등 특수관계자 이외 기업에도 4000억 원 안팎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 해외법인, 영업현금창출력 저조..부실화 위험 상승

물론 우발채무의 상당부분이 선수금환급보증이나 계약이행보증으로 부실화 우려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적 지원을 받고 있어 계약 불이행 가능성이 적다는 것.

하지만 해외법인 대부분의 영업력이 크게 떨어져 있고 재무상황도 좋지 않아 우발채무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자체적인 재무실적도 저하 추세에 놓여 있어 부담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이 붙으며 크레딧 시장의 시각이 더욱 보수적으로 바뀌었다. 이런 상황에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한 해외법인의 지원 부담은 신용도를 더욱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업계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국내 조선사 중 계열사와 관련한 우발채무 규모가 가장 크고 이중 상당수가 영업현금을 거의 창출하지 못하는 부실 해외법인에서 발생하고 있다"라며 "대우조선해양의 계열 위험은 자체적인 재무실적 저하와 맞물려 신용위험의 상승 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