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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동부하이텍 신디케이트론 이자율 인하 검토 계열사 지분 매각 후 일부 상환 조건

이재영 기자공개 2014-09-23 08:32:56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8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을 추진 중인 동부하이텍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신디케이트론을 제공한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이 대출 이자율을 낮춰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

18일 IB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동부하이텍이 보유한 6500억 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에 대한 높은 이자율 부담을 최초의 이자율 수준으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3.35%에 달하는 이자율을 최초 수준인 7%로 환원 또는 최대 5%까지 낮춰주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단, 동부그룹이 보유 계열사 지분을 인수해 동부하이텍에 들어올 대금을 활용해 현재까지 미지급한 이자비용 수백 억 원과 신디케이트론 일부를 상환, 규모 자체를 줄인다는 조건이다.

동부하이텍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781억 원. 하지만 매년 이자비용으로만 500억~600억 선을 지불하고 있다. 동부메탈, 동부라이텍, 동부엘이디 등의 보유지분 및 부동산 등을 담보로 차입한 6500억여 원의 신디케이트론 이자율은 올 상반기 말 기준 현재 7.63~13.35%다. 동부하이텍의 재무구조 악화로 미지급 이자비용이 늘어나면서, 이자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이다.

산은은 미지급이자 해소 및 일정부분 원금 상환을 전제로, 최소 7% 중반의 최초 수준으로 이자율을 환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더 나아가 추가 하향 조정도 고려하고 있다.

동부하이텍은 물론, 동부하이텍 인수에 나선 잠재적 원매자들은 이 신디케이트론에 대한 해결방안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현재도 사업적 성과와 상관없는 과중한 금융비용 때문에 동부하이텍의 현금흐름이 좋지않은 상황이어서 금융비용 최소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동부하이텍 신디케이트론에 대한 산은의 처리방안이 윤곽을 잡아가면서 원매자의 인수 후 금융비용 부담이 낮아짐과 동시에, 매각 거래금액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게다가 동부하이텍은 최근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보유 계열사 지분 매각으로 신디케이트론을 일부 상환해 규모도 줄이고 이자율도 낮아진다면, 동부하이텍의 재무구조는 확실히 나아질 전망이다.

동부하이텍이 보유한 주요 계열사 지분 장부가액의 총합은 약 1120억 원 선이다. 산은은 동부하이텍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 인수를 위한 동부그룹의 자금지원 요청을 거절, 동부하이텍 매각대금으로 지분들을 재매입하라고 했다. 이 경우 최소한 이 금액 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계산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동부하이텍_보유_계열사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재 동부하이텍의 시가총액은 약 2500억 원 선(17일 종가 기준)이다. 이를 기준으로 동부하이텍 매각대상 지분의 시장가치는 약 1160억 원 수준이다.

M&A업계 관계자는 "산은의 이자율 하향 조정 고려로 인수 후보들의 동부하이텍 밸류에이션에 경영권 프리미엄이나 동부하이텍의 성장성 등이 좀 더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며 "1000억 원 후반대는 물론 2000억 원이 넘는 거래금액을 제시할 인수후보들도 생겨날 수 있다"고 조심스레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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