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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을 잡아라'…자산운용사 관심 급증 동부단기국공채공모주 한달새 1000억 판매…동부자산운용 '웃음꽃'

신민규 기자공개 2014-09-29 08:31:49

이 기사는 2014년 09월 22일 08: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펀드판매가 부진한 축에 속했던 농협은행이 최근 동부자산운용의 펀드를 한달새 1000억 원 가까이 팔면서 자산운용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부자산운용은 동부단기국공채공모주펀드를 지난 8월 20일 설정해 한달새 922억 원의 자금을 모으고 판매를 잠정중단했다. 농협은행이 900억 원 이상을 팔았고 계열사인 동부증권이 판매한 규모는 오히려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농협은행이 금융상품 투자에 보수적인 고객을 보유하고 있어 펀드판매에 소극적이었던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단기국공채공모주펀드는 동부자산운용의 첫 공모주투자 펀드로 공모주 청약물량을 받으면 모두 해당펀드에 자산이 편입되는 강점이 있다. 한 자산운용사에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여러개 있으면 청약받은 물량이 분산되는 약점이 없는 셈이다. 이밖에 동부자산운용은 제대로된 공모주 투자를 위해 의무보유 확약기간을 설정할 계획이다. 펀드규모도 1000억 원으로 제한하는 부분을 농협은행과 협의했다. 농협은행은 조만간 공모주투자 펀드가 없는 자산운용사와 함께 후속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지금까지 농협은행은 펀드 판매에 있어서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해말 기준 펀드판매 수탁고는 6조1000억 원으로 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에 비해 두배이상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펀드 판매사로의 입지를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올해 9월 기준 펀드판매 수탁고는 7조6000억 원으로 1조5000억 원 이상 늘어났다. 펀드 수탁고가 가장 급증하고 있는 은행 중 하나가 된 것이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역영업본부에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웰스 매니저를 배치하고 지점에는 라운지 매니저로 불리는 금융상품 판매전담인력을 둬서 효율적인 금융상품 판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본사 WM사업부 역시 기존에는 공모펀드와 사모펀드 담당자 각각 한명씩만 배치했던 것에 비해 현재 5명의 펀드상품개발 담당자를 배치해 경쟁하도록 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단기금융상품과 채권혼합형 펀드와 같은 안정적인 상품을 주로 선호하고 있는데 주식형 펀드에도 적극적인 판매를 보이면 매력적인 판매사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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