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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명가 우투證의 저력...3분기에만 5건 집중 [thebell League Table /ECM IPO]대우·한투證, 삼성 딜로 역전 모색

민경문 기자공개 2014-10-01 09:55:49

이 기사는 2014년 09월 30일 2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분기에만 5건의 상장 업무를 수행한 우리투자증권이 기업공개(IPO) 주관 부문 1위를 달렸다. 상반기까지 실적이 전무했던 상황이었지만 특유의 몰아치기로 IPO 명가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올해 IPO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이 아직 남아있다는 점에서 연말까지 1위를 수성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우투證, 3분기까지 대표주관 점유율 45%...삼성證 'BGF'이후 제자리걸음

30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IPO시장 규모는 9672억 원, 건수는 23건이었다. 특히 3분기에만 스팩(SPAC) 3곳을 포함해, 15개 기업이 코스닥과 코스피 상장에 성공하면서 규모(5987억 원)와 건수 모두 크게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이 가운데 우리투자증권은 5건, 3722억 원 규모의 대표 주관 실적을 기록하며 IPO 부문 1위에 올랐다. 국내 증권사 전체 실적 대비 점유율(금액 기준)은 44.84%로 사실상 IPO 시장 절반 가까이를 우리투자증권이 휩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반기까지 인수 실적조차 없어 업계 안팎의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던 우리투자증권이었다. 하지만 3분기에만 5건의 IPO 실적을 몰아치면서 단숨에 1위로 치고 올라왔다. 2011년, 2013년 IPO 주관 부문 1위를 차지했던 저력을 증명해 보인 셈이다.

우리투자증권의 1위 등극은 쿠쿠전자와 데브시스터즈의 상장 흥행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7월 윈하이텍(219억 원)과 창해에탄올(157억 원) IPO 주관으로 예열을 시작한 우리투자증권은 8월이 되자마자 쿠쿠전자로 '대박'을 터뜨렸다. 공모 규모는 2548억 원이었지만 공모주 청약에 4조 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렸다.

후속타는 모바일 게임업체인 데브시스터즈였다. 9월 말 청약에서 역시 4조 원대 증거금이 들어와 285대 1이 넘는 청약율(공모 규모 1431억 원)을 기록했다. 쿠쿠전자와 데브시스터즈 모두 블랙록(Black Rock), 피델리티(Fidelity) 등 글로벌 '큰손'들의 참여를 유도했다는 점에서 주관사의 신디케이션 능력이 호평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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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에 오른 삼성증권은 지난 5월 BGF리테일 상장 이후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거래소 예심을 청구한 CS윈드의 연내 상장을 기대하고 있지만 2000억 원 내외의 예상 공모 규모를 감안하면 선두권 유지가 쉽지 않아 보인다.

업계 안팎에선 실무를 전담해 왔던 배성환 이사가 SK증권으로 이동하면서 삼성증권 IPO부서의 무게감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흘러나온다. 연말까지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이 예정돼 있지만 삼성증권의 역할이 인수단에 한정돼 있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현대증권은 1분기에 공모규모 97억 원짜리 한국정보인증을 상장하는 데 그쳤지만 7~8월에 화인베스틸(302억 원), 덕신하우징(260억 원), 신화콘텍(145억 원) 등 세 곳의 IPO를 잇따라 성사시키며 대표 주관 부문 3위로 올라섰다.

채권자본시장(DCM)의 최강자로 꼽히는 KB투자증권 역시 3분기에만 스팩(SPAC)인 케이비제3호기업인수목적(200억 원)을 포함해, 파버나인(137억 원), 메디아나(89억 원) 등 세 곳을 상장시키며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투·대우증권, 삼성 계열사 IPO로 역전 노림수

IPO 부문 전통의 강호로 평가받아 왔던 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아직까지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올해 1월 인터파크INT(524억 원) 상장 이후 실적이 제자리걸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7~8월에 파버나인(137억 원)과 감마누(40억 원) 등 코스닥 상장 딜 두 건을 추가했지만 예전 무게감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양사가 '히든카드'로 삼고 전력을 기울이는 딜은 삼성 계열사 IPO다. 한국투자증권이 골드만삭스와 함께 삼성SDS의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으며, 대우증권은 단독으로 제일모직 상장의 대표주관 업무를 맡고 있다. 삼성SDS와 제일모직 모두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공모 규모가 각각 1조 원 내외라는 점에서 상장 결과에 따라 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IPO부문 리그테이블 수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우리투자증권의 순위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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