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외형·수익 '엇박자' 판관비↑·신약 가격↓...수익성과 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져
김선규 기자공개 2014-10-15 13:30: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8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양약품이 올 1분기 중국법인을 연결매출에 포함한 덕분에 적잖은 매출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늘어난 외형과 달리 수익과 현금흐름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이익이 크게 줄고 재고자산이 급격히 늘어난 탓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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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6월 말 기준) 일양약품의 매출액은 457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했다. 매년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법인을 포함한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재무제표를 공시한 결과다.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악화됐다. 2013년 1분기 10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1억 원으로 꼬꾸라졌다. 지난해까지 3% 선을 유지하던 영업이익률도 0.3%까지 하락했다.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잇따른 신약 가격 인하에서 찾을 수 있다. 주력 신약인 항궤양제 '놀텍'의 경우 네 차례나 가격인하 조정을 받았다. 놀텍은 국내 14번째 신약으로 역류성식도염 적응증을 추가해 지난해 104억 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높은 매출을 자랑하지만 가격 인하로 수익성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2008년 10월 식약처 신약 허가 후 1년여 보험등재절차를 거쳐 1405원에 등재됐던 놀텍은 사용량-약가 연동협상에 의해 지난 2012년 1403원에서 1354원으로 3.5% 인하됐으며, 2013년에는 적응증 추가로 또 다시 1300원으로 하향조정됐다.
광고비용이 포함된 판매비 및 관리비 증가도 실적 악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1분기 일양약품의 판관비는 199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5% 증가했다.
매출액 성장이 32%인 점을 감안하며 판관비 증가폭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시장 확대와 제품 브랜드 구축을 위한 인력 충원, 광고·판촉비용이 판관비 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급여와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등 인건비가 지난해 1분기보다 30% 가량 늘었다. 광고·판촉비도 전년동기보다 14억 증가해 34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양약품이 상위 제약사에 비해 영업력이 약한 편"이라며 "놀텍, 슈펙트 등 신약의 시장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기 때문에 판관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약 해외진출 관련 비용 증가도 판관비 급증에 영향을 끼쳤다. 일양약품 측은 "중국 및 해외진출 준비에 따른 대외비용 증가로 판관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놀텍의 경우 터키 중국 이외에 아시아 남미 등 순차적으로 기술수출 협상이 진행 중이며, 슈펙트도 중국 현지 대형 제약사에 판권 매각 및 임상3상 진입 과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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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이 악화되자 현금창출력도 뒷걸음쳤다. 지난 1분기 일양약품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 5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3억 원) 적자가 확대됐다. 영업으로 창출된 자금보다 지출된 자금이 더 많은 셈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순수히 영업활동으로 유입되거나 유출되는 현금을 나타낸다.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이 크게 늘어난 것도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끼쳤다. 지난 1분기 일양약품의 매출채권은 소폭 감소했지만 재고자산이 67억 원 증가한 탓에 운전자본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보유한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총규모는 1600억 원으로 총자산의 40%에 육박하며 재무정책을 짜는데 짐이 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법인을 연결매출에 포함해 악화된 국내실적을 어느 정도 보존할 수 있지만 약값 인하와 판관비 지출이 높은 만큼 수익성 측면에서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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