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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고강도 개혁, 그룹기획실 역할 주목 경영분석 TF 구성해 획기적 쇄신방안 모색

강철 기자공개 2014-10-14 09:33: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3일 12: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전 임원의 사직서 제출을 포함한 고강도 경영 쇄신을 추진하면서 향후 그룹기획실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기획실은 지난달 조영철 전무, 금석호 상무를 주축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수익성 향상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과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2일 전 임원의 사직서를 받고, 현장 경영을 강화하는 등 고강도 개혁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임시주주총회가 열리는 10월 말 전에 임원 260명 가량의 해임을 비롯한 대대적인 인사 조치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임원 인사 이후 △생산·영업 중심의 조직개편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는 사업군과 해외법인에 대한 구조조정 △생산공정 효율 재점검 등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조직된 그룹기획실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획기적인 경영 쇄신을 위해 그룹기획실을 신설하고 현대오일뱅크에 있던 권오갑 사장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권 사장은 조영철 전무, 금석호 상무, 송명준 상무보 등 현대오일뱅크 시절부터 손발을 맞춰온 임원들을 그룹기획실 산하 '경영분석 TF'에 배치했다. 임원들은 재무(조영철 전무), 인사·홍보(금석호 상무), 기획(송명준 상무보) 등에서 오랜 기간 일을 같이 해왔다.

TFT 소속 임원들은 인사 발령 후 바로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로 내려가 경영진단에 착수했다. 그룹 경영 쇄신을 위한 큰 밑그림을 그린다는 계획 하에 대규모 적자를 야기한 문제점을 찾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부문의 부실로 촉발된 위기에 대한 효과적인 극복 방안을 그룹기획실을 중심으로 검토하는 그림을 그렸다고 볼 수 있다"며 "현대오일뱅크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끈 인사들에게 중책을 맡긴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룹기획실은 중장기적으로 원가절감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관측된다. 생산공정 효율화, 지원 조직의 축소를 비롯해 수주 모니터링 강화, 원자재 조달처 확대 등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권 사장은 2010년 현대오일뱅크 대표를 맡은 이후 2011년까지 약 2년의 기간동안 내실 다지기에만 집중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수 있는 토대를 닦았다.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사업부의 대대적인 구조조정도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풍력 등의 사업에서 수년째 적자를 내고 있는 그린에너지 부문이 대표적인 대상으로 꼽힌다. 주력인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의 부실을 조속하게 수습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권 사장은 본격적인 개혁에 앞서 먼저 그룹기획실의 자체적인 조직 정비에 나서야 한다. 권 사장은 지난달 현대중공업으로 넘어온 이후 울산 본사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임금단체협약의 원만한 타결에 집중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획실 산하의 팀 구성, 인력 충원 등은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권 사장이 출근 시간 때 본사 출입문에서 직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는 등 노사협상 완료에 매진하다보니 그룹기획실이 체계를 갖추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노사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구체적인 역할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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