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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오릭스PE와 또 컨소시엄 구성하나 연합 가능성 솔솔‥오릭스 SI로 참여해 불가능 의견도

김일문 기자/ 이동훈 기자공개 2014-10-21 08:59:54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5일 09: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일본계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오릭스PE와 KT렌탈 인수를 위해 연합 전선을 구축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공동 인수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양측의 공식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롯데그룹과 오릭스PE의 컨소시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장 큰 배경에는 현대로지스틱스 공동 인수 사례가 자리잡고 있다. 최근 마무리 된 현대그룹의 물류 계열사 현대로지스틱스 인수 과정에서 롯데쇼핑과 오릭스PE는 동일한 지분을 투자한 바 있다.

롯데쇼핑과 오릭스PE는 현대로지스틱스 인수 주체가 되는 특수목적회사(SPC)에 각각 1250억 원씩 2500억 원을 출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과 오릭스PE 모두 일본계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현대로지스틱스의 공동 인수 경험이 KT렌탈 인수에 또다시 컨소시엄 구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이 컨소시엄을 통해 KT렌탈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판단의 근거로는 인수 부담을 낮추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롯데그룹은 M&A 시장의 공룡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동시에 보수적인 성향이 짙은 전략적 투자자(SI)로 유명하다. 따라서 경쟁이 치열한 KT렌탈을 롯데그룹이 단독으로 인수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만약 롯데그룹이 오릭스PE와 공동으로 KT렌탈를 인수한다면 투자 부담을 줄이고, 계열사간 사업적 시너지는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시나리오가 완성될 수 있다. 특히 롯데그룹의 광범위한 유통 채널과 금융 계열사들을 동원한다면 사업을 키울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분석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등 상당수의 금융 계열사들을 보유하고 있다. KT렌탈을 인수하게 된다면 주력인 유통 뿐만 아니라 카드와 자동차보험 등에 이르는 금융 계열사들과 다양한 연계 서비스를 창출해 낼 수 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롯데멤버스 등 회원을 기반으로 수많은 마케팅 채널을 통해 KT렌탈의 인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며 "사업적 시너지 등을 고려할 때 롯데그룹에게 KT렌탈은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롯데그룹이 컨소시엄 상대방으로 오릭스PE를 염두에 두고 KT렌탈 인수전에 뛰어든다고 해도 오릭스측에서 롯데가 내민 손을 맞잡을지는 미지수다. 오릭스PE가 전면에 나서고 있지만 KT렌탈 인수 추진은 사실 오릭스 본사 주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릭스는 이미 국내에서 오릭스캐피탈코리아를 통해 자동차 리스와 장기렌트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KT렌탈 인수 역시 단순히 재무적투자자(FI)인 오릭스PE가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뛰어들었다.

따라서 KT렌탈의 인수 주체는 오릭스PE지만 이번 딜에서는 FI가 아니라 SI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롯데그룹과의 연대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있다. SI끼리의 컨소시엄 구성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굳이 손을 맞잡을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이 같은 시장의 평가에 대해 오릭스PE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오릭스PE 관계자는 "KT렌탈 인수에 관심이 있는 SI들을 만나 논의를 진행중이나 롯데그룹과 인수 방안을 놓고 협의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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