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세아그룹, 포스코특수강 인수 밑그림 그렸다 론·유보금 51%, 나머지 에퀴티로…외부차입 4500억 예상, FI 유치 관건

김장환 기자공개 2014-10-17 09:17:58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6일 10: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그룹이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방안 밑그림을 그렸다. 51%는 유보현금과 론(Loan), 나머지 49%는 에퀴티(Equity)를 통해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벌써부터 전방위 투자자 모집에 나선 상태다.

16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의 포스코특수강 인수 자문사를 맡은 EY한영과 SC증권은 최근 금융권 대출 및 유보 자금과 외부 투자자를 총 금액에서 각각 절반가량 맞추는 방식으로 인수자금 조달 방안을 짰다. 아직까지 실사조차 거치지 못해 명확한 인수가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이미 국내외 다양한 PE(Private Equity)들에게 '러브콜'을 던졌고 이 같은 자금 조달 방안을 전달했다.

실제 국내 한 PE 관계자는 "국내외 다양한 재무적투자자(FI)들을 상대로 요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고, 우리 쪽에서도 이 같은 방안을 담은 프로포절을 받았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예상되고 있는 포스코특수강 인수가는 1조2000억 원대. 이 수준으로 최종 확정되면 대략 5900억 원 가량을 재무적투자자(FI)를 통해 조달하겠다는 얘기다.

우선 세아베스틸이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력은 그리 많지 않다. 지난 6월 말 별도기준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900억 원 가량으로 이 중 30억 원 정도는 금융권 담보로 잡혀있다. 향후 운전자본 조정, 매도가능증권 등 매각에 들어가면 연말까지 최대 1500억 원대 자금은 자체적으로 마련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금융권 대출 등을 통해 조달해야 하는 자금은 4500억 원 가량이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다. 최근 세아베스틸이 2500억 원대 회사채를 발행한 것도 포스코특수강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목적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지난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만 4500억 원이 몰렸다는 점을 볼때 향후 추가 발행도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clip20141015170511

4500억 원대 차입금이 유입된다고 해도 세아베스틸의 재무구조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정도는 아니다. 6월 말 별도기준 세아베스틸의 부채는 8170억 원, 자본 1조4503억 원으로 56.3%대 부채비율을 보이고 있다. 차입금 증가 후 예상되는 부채비율은 87.4%로 심각하게 재무구조가 훼손됐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물론 인수 전까지 이익(현금)을 많이 쌓아놓을 수 있다면 외부에서 조달하는 자금을 더 줄일 여지도 있다. 아울러 포스코특수강 매각가가 시장의 예상보다 낮춰질 수도 있는 만큼 세아그룹의 차입금 조달 부담이 크게 줄어들 여지도 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현재 고려 중인 베트남법인을 제외한 포스코특수강 매각을 결정할 경우 1조 원까지 가격이 낮아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관건은 외부투자자 유치를 얼마나 수월하게 성사시킬 수 있을지 여부다. 이미 국내외 복수의 PE 등을 상대로 자금투자 요청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답변을 준 곳은 없다. 최근 FI로 참여가 거론됐던 SC PE, 도미누스, 키움자산운용 등도 제안서를 던졌던 복수의 관계자들 중 하나일뿐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는 게 세아그룹 측 설명이다.

만약 안정적으로 FI를 유치하는 데 실패한다면 추가적인 차입금 조달이 불가피하다. 재무구조 훼손 최소화를 목적으로 51% 수준에서 자기 자금 유입을 결정한 상태인 만큼 추가적인 차입금 조달은 세아그룹 입장에서 상당한 부담이다. 더구나 동부특수강 인수에까지 대규모 자금 유출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안정적 FI 유치에 필사적으로 매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지난 9월 양해각서(MOU)를 맺고 10월부터 본격적인 실사를 거쳐 올해 내에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마무리하려던 세아그룹의 목표는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5년간 전직원의 100% 고용승계, 매각대금 10%의 위로금 지급 등을 협상안으로 내세운 포스코특수강 비대위는 양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실사를 결코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표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