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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고강도 임원인사 단행 81명 고액 연봉 임원 탈락…200억대 비용절감 효과

김장환 기자공개 2014-10-17 09:18:08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6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사실상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에 가까운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미리 사직서를 받아 들고 임원 수를 대폭 줄이는 인사를 실시하면서 80여명에 달하는 고연봉 임원들이 회사를 떠나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6일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3개사의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기존 임원 262명 중 81명이 자리를 부여받지 못했다. 이들 81명은 올해 연말까지 회사를 퇴직하게 될 예정이라고 사측은 밝혔다.

이번 임원인사는 지난 12일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이 본부장 회의를 열고 임원들에게 사직서를 받은 지 나흘만에 이뤄졌다. 당시 현대중공업그룹은 262명에 달하는 전 계열사 임원에게 사직서를 제출하라고 통보한 후 신규 임원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현대중공업그룹은 신규 인사를 단행키로 한데 대해 "부장급을 조직의 리더로 발탁해 보다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임원 인사를 조기 실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는 이번 인사에서 정몽준 전 최고위원 장남 정기선 부장을 경영기획팀 상무로 승진시킬 것을 염두에 두고 나왔던 발언으로 보인다.

어쨌든 현대중공업이 총 임원 수의 31%에 달하는 임원을 퇴직시키는 고강도 인력 감축에 가까운 인사를 실시한 것은 올해 상반기 심각한 적자를 기록한 탓이 크다. 현대중공업은 상반기 연결 기준 1조3000억 원대 달하는 영업적자와 7000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과거 저가수주 물량에 발목을 잡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고액 연봉자들 상당수가 회사를 떠나게 되면서 현대중공업은 인적쇄신과 동시에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임원들 급여를 어림잡아 봤을 때 이번 임원 퇴직을 통해 예상되는 비용절감 효과는 약 2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3분기 실적이 전 분기 대비 더욱 악화됐을 것이란 예상을 얻으며 시장의 부담을 사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조선·육상플랜트 부문에서 적자가 이어지고 있고 3분기에는 해양부문과 육상플랜트 손실의 추가 충당금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2분기 보다 더욱 악화된 실적을 내놓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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