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10월 20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 삼수에 도전하는 반도체 유통회사 에스에이엠티(이하 SAMT)가 인수 희망자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매각측과 원매자의 입장 차이가 커 거래가 완료되기까지 일정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20일 IB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딜로이트안진 컨소시엄은 최근 대만의 반도체 유통회사인 슈프림(Supreme Electronics)에 SAMT 매각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슈프림은 대만에서 가장 규모가 큰 반도체 유통업체로 SAMT와 홍콩에 합작사를 설립해 현지에서 반도체 유통사업을 벌이기도 했을 정도로 각별한 인연이 있는 회사다.
슈프림은 상하이와 베이징 등 중국 주요 도시와 대만 등지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중화권업체들을 중심으로 오랜 기간 반도체 유통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인수측이 없어 답보 상태에 빠져 있었던 SAMT 매각은 슈프림이 원매자로 등장하면서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SAMT는 지난 2012년 11월 워크아웃을 조기졸업하고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마땅한 인수자가 없어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하게 전개됐다.
작년 3월에는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삼성그룹과 사돈 관계인 보광그룹 등이 SAMT 인수에 관심을 나타냈지만 중도에 포기하면서 매각이 무산됐다.
올 1월에는 삼성그룹 구매대행업체(MRO)인 아이마켓코리아가 새로운 원매자로 나타났으나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매각 작업은 무기한 보류됐었다.
이후 채권은행들이 매각 주관사를 기존 하나대투증권-우리투자증권 컨소시엄에서 신한금융투자-딜로이트안진 컨소시엄으로 변경하고, 분위기 전환을 노린 끝에 새로운 원매자를 찾게됐다.
SAMT 인수 희망자를 찾아냈지만 거래가 최종 완료될 수 있을 지 여부를 가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거래 방식을 놓고 매각측과 원매자간 이견이 있기 때문이다.
매각 주관사는 공개입찰 방식을 통해 거래를 진행시켜 슈프림도 입찰에 참여해 줄 것을 원하고 있는 반면 슈프림은 단독 협상이 가능한 수의계약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매각 측은 최대한 많은 후보들을 끌어들여 경쟁을 통해 매각 가격을 높이려 하겠지만 슈프림 입장에서는 인수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단독 협상을 벌이기를 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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