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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은' 롯데물산, 공모조달 기피증 상반기 이어 사모채 500억 추가 발행…정보공개 회피 의도 지적

황철 기자공개 2014-11-03 06:51: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9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말 많고 탈 많은 롯데월드타워 개발 주체인 롯데물산이 극심한 공모 기피증을 드러내고 있다. 상반기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장기 시장성 조달도 사모사채를 통해 집행했다.

공모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진행할 정보공개 등에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취약한 자체 수익 기반과 재무안정성의 지속적 악화도 공모 발행을 주저케 하는 요인이다.

건물 완공 때까지 잔여 투자 부담이 남아 있고, 시설물 운영 수익 등을 통한 현금흐름 확보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앞으로 조달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

◇ 수요예측 트라우마 작용?

롯데물산은 29일 사모사채 500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만기 5년물로 금리는 2.847%로 결정됐다. 발행 전일 공모채 3년물 민평 2.660%보다 18.7bp 높다. 투자수요가 제한적인 사모사채의 디스카운트가 적용된 것. 대표주관은 지난 6월 발행 때도 조달을 도운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롯데물산은 지난 6월30일에도 800억 원어치의 사모사채를 찍었다. 올해 들어 두 번의 조달을 모두 사모 시장에서 집행한 것. 그동안 순탄치 않았던 공모채 발행의 기억과 최근 확대된 평판 리스크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롯데물산의 채권 발행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2012년 1월 3000억 원에 달하는 첫 공모채를 찍을 당시만 해도 회사채 시장에 또 하나의 빅 이슈어(big issuer)가 탄생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이후 시장성 조달의 기준이 되는 무보증 공모 회사채 발행은 많지 않았다.

거의 2년만인 지난해 12월 역대 두 번째 회사채 1000억 원의 공모에 나섰지만 발행에 상당한 애로를 겪어야 했다. 당시 헬기 사고 등을 이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정정신고 요구를 받아 조달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수요예측에서는 AA급 기업으로 거의 유일하게 전량 미배정이 발생하는 수모를 겪었다.

공모 실패의 트라우마는 사모성 조달로 눈을 돌리게 한 직접적 계기로 분석된다. 특히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롯데월드타워 관련 논란도 공개 자금유치를 꺼리게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사모채의 경우 증권신고나 수요예측 의무가 없어 정보 공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절차상의 효율성 측면에서도 분명 장점이 있다. 그러나 공모채에 비해 투자 저변이 넓지 않아 조달 안정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자금 시장 경색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나 향후 원활한 차입 집행을 위해서는 공모채 시장의 접근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정 규모의 채권 공급이 이뤄져야만 향후 투자자 모집도 수월하게 전개할 수 있다.

◇ 차입 부담 증가, 현금흐름 저하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시행사로서 그동안 조 단위에 달하는 투자를 집행해 왔다. 총 공사비 3조5000억 원 중 롯데물산이 부담하는 실투자비만 2조2000억 원에 이른다. 그 결과 6월말 개별 기준 총차입금은 1조 원을 돌파했고 순차입금도 7877억 원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롯데물산은 올해부터 일부 시설물의 운영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수입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투자비 회수가 지연될 경우 차입 부담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른 추가 조달 필요성도 증가하고 있다.

신평사 관계자는 "내년부터 시설물 운영 수익과 오피스텔 등의 분양 수입 등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금흐름 상 효과를 보려면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며 "당분간 차입금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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