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주식매입 효과 전혀 없네 전기동 가격 하락 등의 변수로 외국인·기관 매도 늘려…매입효과 희석
강철 기자공개 2014-11-18 08:15: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7일 14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산그룹 지주회사인 풍산홀딩스가 주가 부양을 위해 풍산 주식을 대거 매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전기동(Copper) 가격 등의 변수로 인해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선 것이 매입 효과를 희석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17일 풍산에 따르면 풍산홀딩스는 지난 9월 말부터 이달 초에 걸쳐 약 85억 원을 투입해 풍산 주식 31만 8424주(1.14%)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이를 통해 풍산홀딩스의 풍산 지분율은 33.3%에서 34.5%로 상승했다. 풍산홀딩스가 풍산 지분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건 2012년 4월 이후 처음이다.
풍산홀딩스는 풍산의 주가 부양을 위해 주식 매입에 나섰다. 풍산의 주가는 지난 9월 초 3만 3000원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급격한 하락을 거듭했다. 풍산홀딩스가 처음 매입을 시작한 지난 9월 29일 풍산의 종가는 2만 9350원으로 최고치 대비 약 12.8% 하락했다.
풍산홀딩스는 9월 29일부터 11월 11일까지 거의 하루도 빼지 않고 장내에서 주식을 매입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풍산 주가는 오히려 더 떨어졌다. 11월 11일 풍산의 종가는 2만 5900원으로 9월 29일 종가보다 약 11.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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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의 실적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변수들이 발생하면서 외국인, 기관투자자 등이 대거 매도에 나섰고, 이것이 풍산홀딩스의 매입 효과를 상쇄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10월 중순 12.3%에 달했던 외국인의 풍산 지분율은 지난 11일 11.8%로 떨어졌다.
실전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전기동 가격의 하락이 꼽힌다. 2011년 초 톤당 9000달러를 상회하던 전기동의 가격은 매년 낙폭을 키웠고, 올해 상반기 말 7000달러까지 떨어졌다. 현재 6600~6700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기동을 가공해 동판·동관을 제조하는 풍산 입장에서는 전기동 국제가의 지속적인 하락은 수익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이다. 매입 시점의 가격보다 판매 시점의 가격이 낮아지는데 따른 메탈로스(Metal Loss), 재고자산평가손실 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공급과잉으로 인해 전기동의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실물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데 반해 동광산 개발 프로젝트는 계속해서 추진되고 있고, 이는 공급과잉에 따른 전기동 가격의 추가적인 하락을 야기시킬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내년 전기동 가격이 톤당 6000달러 초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급과잉과 함께 선물시장에서의 투기 세력의 매도 공세도 전기동 가격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며 "방산 부문의 수익이 전체 수익을 얼마나 이끌어주느냐가 장기적인 주가 흐름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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