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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서발전, 한국물 부진 속 이례적 흥행 [Korean Paper]5.5년만기 글로벌본드 5억불 발행…최근 3년간 정례적 발행 효과 톡톡

한희연 기자공개 2014-11-25 15:11:33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5일 0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연말 마지막 공모 달러채권은 한국동서발전이 발행했다. 최근 한국계 선순위 채권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진 상황이었지만, 정례적으로 채권을 발행해 유통물을 관리했고,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 타이밍을 잘 포착해 예상외의 흥행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 한국물 선순위 인기 시들했지만, NIP 없이 채권 발행 성공

한국동서발전이 25일 새벽 5억 달러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만기는 5.5년으로 발행금리는 '5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5T)+110bp'다. 동서발전은 지난 24일 오전 이니셜 가이던스를 '5T+135bp(area)'로 제시하며 투자자 모집을 시작했다. 이후 가이던스를 '5T+115±5bp'로 수정하고 최종 가이던스 하단에서 발행이 마무리했다.

프라이싱 당시 동서발전의 기존 5년 만기 유통채권의 금리는 'G+105bp'였다고 알려졌다. 5년 만기 채권과 5.5년 만기 채권의 스프레드 차이가 통상 10~15bp 정도임을 감안하면 이번에 발행된 채권은 기존 유통물 대비 5~10bp 가량 낮게 발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한국물에 대한 뉴이슈프리미엄(NIP) 요구가 거세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계 선순위 채권 인기는 시들한 상황이다. 최근 발행된 한국계 글로벌본드 중 벤치마크 사이즈인 5억 달러 이상 발행된 건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은행계 후순위채권이나 영구채 등 금리가 높은 채권에는 투자자들의 호응이 많지만 선순위 채권의 경우 이미 많이 비싸졌다는 인식으로 투자 수요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동서발전이 프라이싱에 나서기 전에도 이런 상황을 감안한 우려가 팽배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총 190개 기관에서 23억 달러 가량의 주문 북이 쌓이며 이런 우려는 불식됐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48%, 미국 31%, 유럽 21%의 비중을, 유형별로는 자산운용사 51%, 은행 12%, 보험 11%, PB 2%, 공공기관 24%의 투자자 비중을 보였다.

◇ 최근 3년간 정례적 발행 빛 발해…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도 긍정적

이례적 흥행에는 한국동서발전의 정례적 글로벌본드 발행이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동서발전은 지난 2012년 7월과 2013년 12월 5억 달러씩 5년 만기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적이 있다. 최근 몇 년간 비슷한 만기의 유통물이 지속적으로 나왔다는 점은 '예측 가능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 투자자들에게 투자 수요를 불러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타이밍도 비교적 좋았다. 발행 직전 중국인민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유럽 중앙은행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신호를 보낸 점 등은 채권 발행에 우호적이었다.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타이밍을 잡은 점도 긍정적이었다.

그간 적극적인 부채감축 노력 등으로 회사 실적이 개선됐고 지난 8월 무디스가 국제신용등급을 'Aa3(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점도 이번 발행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번 채권은 UBS, HSBC,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BOA메릴린치, BNP파리바, 바클레이즈가 주관을 맡았다. 채권의 납입일은 오는 2일, 만기일은 2020년 6월 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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