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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수익에서 15.4% 세금 떼네 [ELS 투자체험]③리스크 꼼꼼히 따진 후 투자해야

이상균 기자공개 2014-12-08 08:30:00

[편집자주]

국내에는 수많은 금융상품이 판매되고 있지만 일반인들이 투자 결정을 내리기란 쉽지 않다. 정확한 리스크 책정이 어렵고 상품구조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금융상품 개발 담당자를 만나고 관련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조차 예외는 아니다. 금융상품 투자체험기는 이런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불식시키기 위해 마련했다. 기자가 직접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거두는 과정을 관찰해 기사로 작성했다. 그 첫 번째 대상은 ELS(주가연계증권)다.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6일 11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증권 1392회는 투자한 지 4개월 후 우여곡절 끝에 조기상환에 성공했다. 종목형 ELS가 잇달아 녹인(원금손실 발생 기준가격)에 진입하는 마당에 1차에 조기상환이 됐으니 운이 좋은 편이다.

이제는 최종 성적표를 들여다 볼 시간이다. 200만원을 투자해 4개월 만에 연환산 10.2%의 수익률을 올렸다. 4개월 만에 투자금을 회수했으니 실제 수익률은 3.4%정도가 된다. 약 6만 8000원의 수익이 발생했다.

그러나 계좌에 입금된 돈은 205만 7530원이다. 세금 때문이다. ELS 투자수익은 배당소득세 14%에 지방세 1.4%가 합쳐져 총 15.4%의 세금이 매겨진다. 6만 8000원 중 세금 1만 470원이 빠져 나갔다. 세후 수익률은 2.8%, 연으로 환산하면 8.4%가 된다. 기분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

고백을 하자면 그동안 ELS에 대한 기사를 써 오면서도 세금이 얼마나 부과되는지 몰랐다. 실제로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니 아예 관심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생각지도 못했던 세금을 떼이고 나니 당혹감이 몰려왔다.

조기상환이 이뤄져도 곧장 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3영업일이 지나야 한다. 1392회의 경우 조기상환일인 12일이 수요일이었고 중간에 주말 이틀이 끼면서 투자금 수령은 17일에 가능했다. 투자금 회수 과정에 증권사에 아쉬운 점이 있었다. 조기상환일이 12일이지만 동부증권은 14일이 돼서야 "11월 17일은 ELS(1392) 만기상환일입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표현이 잘못됐다. 만기상환일은 조기상환일로 수정해야 한다. 다만 17일을 상환일로 본 것은 이유가 있다. 조기상환일은 한국 날짜로 12일이지만 EURO STOXX50 레버리지 지수는 유럽지수이기 때문에 종가 확인이 13일에 가능하다. 이후 14일 예탁결제원의 최종 확인을 거치게 된다. 동부증권은 17일 등기우편으로 조기상환보고서를 발송해 상환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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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도착한 동부증권의 ELS 1392회 조기상환 보고서

17일 오후 1시에 을지로 금융센터를 4개월 만에 다시 찾아갔다. 투자금 입금을 위한 서류를 약 10분간 작성을 하고 입금액을 꼼꼼히 살펴봤는데 한 가지 특이점이 발견됐다. 출금액이 205만 7630원으로 100원 늘어난 것이다. 하도 미세한 금액이라 지점 직원에게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ELS 투자 직전 MMF에 예치된 금액에 이자가 붙은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의 ELS 첫 투자는 그렇게 끝났다. 그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결과만 보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다만 일반투자자들에게는 냉정하게 따져보고 투자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ELS가 분명 시중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약정하지만 그 만큼 리스크를 감수할 만한 의사가 있는지를 자문한 뒤에 투자하라는 얘기다.

기자가 실제로 거둔 수익률은 4개월간 2.8%다. 은행 예금을 연 2.0%라고 가정하면 0.66% 가량 된다. 단순 계산해 봐도 2%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니 그 차이는 커 보인다. 하지만 실제 손에 쥐는 이자는 5만 7000원(ELS)과 1만 9000원(은행 예금)의 차이다. 투자금이 200만 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원금 손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 수익을 얻는 것을 감수한다면 ELS에 베팅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리스크를 감수할 자신이 없다면 투자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기자는 성격상 리스크 높은 상품 투자를 즐기는 편이다. 덕분에 과거 주식에 투자했다가 50% 이상 손실을 보기도 했다. 이후 공격적인 성향이 다소 감소하기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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