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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 빅딜 기업, 신용도 조정 복잡한 셈법 등급전망 조정, 하향검토 등재 속속

한희연 기자공개 2014-12-01 10:38:46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8일 15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한화간 빅딜이 발표된 후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세 신용평가사 모두 이번 딜이 개별 기업과 그룹의 지배구조, 사업포트폴리오, 재무구조 등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고 진단했다. 인수합병 진행 과정을 모니터링해 이들의 신용도를 판단할 계획이다.

◇ 신평3사, 빅딜 이후 삼성테크윈·삼성토탈·한화에너지 등 신용도 조정

지난 26일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의 지분을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빅딜 발표 이후 한국기업평가는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고, NICE신용평가는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 한화에너지를 하향검토(↓) 대상에 등재했다.

평가사들은 이번 이벤트가 기업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특별한 사건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즉각적인 개별 기업 신용등급 조정 뿐 아니라 딜 진행과정이나 이후의 재무 부담 등도 지속적으로 파악해 기업과 그룹 차원의 모니터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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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각 신용평가사

◇ 기존 삼성계열사, 등급 하향 압력…그룹 후광효과 없어진 삼성테크윈이 영향 가장 커

피인수 대상이 되는 삼성 계열사들은 대부분 신용등급 하향 압력에 노출되게 됐다. 그동안 삼성그룹의 높은 대외신인도의 후광을 많이 받았지만 이 부분이 사라지면서 사업적, 재무적 역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삼성테크윈의 경우 최대주주와 소속그룹의 변화에 따라 고정거래기반, 사업포트폴리오 등 일부 사업평가요소와 당초 예상했던 실적개선 전망이 약화될 것이란 평가다. 그동안 삼성테크윈은 감시장비, 반도체관련 정공 및 방산사업 등의 포트폴리오 효과를 기반으로 높은 수준의 사업안정성을 유지해 왔다.

이중 감시장비와 정공 등 일부 사업은 과거 삼성전자에 모태를 두고 있는 사업들로써 직간접적으로 삼성브랜드효과를 향유했다. 하지만 한화그룹으로의 편입을 계기로 일부 사업역량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기평 측은 "안정된 사업구조를 지닌 방산사업을 적극 육성하려는 한화그룹의 전략을 고려할 때 향후 중장기적으로는 사업비중 확대가 예상된다"며 "하지만 방산부문을 제외한 여타부문의 실적부진 가능성을 감안할 때 전사기준으로 예년 평균 수준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기평 측은 "향후 고정거래기반 또는 사업포트폴리오가 훼손되거나 총차입금/OCF 지표가 지속적으로 3배를 상회할 경우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삼성토탈의 경우 그동안 삼성 계열사로의 이점이 다른 회사 대비 크지 않았고 잔여 50% 지분을 여전히 토탈사가 보유하기 때문에 이번 빅딜로 받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NICE신평 측은 "조인트벤처 특성상 일방의 배타적인 경영권 행사는 제한적이며, 이번 지분 양수도 이후에도 토탈측 지분은 지속된다"며 "다만 최근 중단기 업황 둔화로 삼성토탈의 중기 재무개선 가능성이 낮은 점을 고려해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고, 추가적으로 주주관계 변화에 따라 불황기 재무적 대응력의 변화 가능성이 있어 하향검토 대상에 등재한다"고 설명했다.

삼성탈레스의 경우도 신인도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방산전문메이커로서 매출규모의 60~75%는 방위사업청 및 국방과학연구소 등 대(對)정부 거래에서 고정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나머지는 두산DST,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가 차지하고 있다. 재무안정성 측면에서도 설립 이래 보수적인 재무정책을 고수하여 15년간 무차입기조가 유지되는 등 매우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한기평 측은 "현재까지 지속된 무차입기조가 재무안정성의 주된 제고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따라서 보수적인 재무정책과 무차입기조의 유지 여부, 소속계열 변경을 계기로 경영전략상 발생할 수 있는 영업정책의 변화, 계열과 관련한 영업외 자금소요 유발 여부 등을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 한화그룹, 사업경쟁력 강화 예상…인수자금 마련 관련 재무부담이 모니터링 요인

한화그룹에 대해서는 주요 사업부문인 석유화학, 방산 부문에서 사업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란 평가다. 또 상당한 외형성장의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인수자금 마련 등에 따른 각 개별기업의 재무 부담은 주요 모니터링 요소라는 설명이다.

한화의 경우 앞으로 인수대금 8400억 원을 2회에 걸쳐 분납해야 한다. 사업적으로는 인수를 통해 합산 기준으로 국내 방위사업체 중 1위의 시장지위를 확보하게 됐지만, 소요자금에 대한 외부차입으로 재무안정성의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한기평 측은 "분납을 통한 재무부담의 이연, 한화테크엠 합병 등을 통한 OCF창출능력 증대 등을 감안할 때 재무안정성이 현저히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수대금의 조달방안 등은 현재 미확정인 상태이며 재무안정성 저하 정도에 따라서 일부 비핵심자산의 매각 등의 방안이 강구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화케미칼은 인수대금 5081억 원을 3회에 걸쳐 분납해야 한다. NICE신평 측은"9월 말 기준 1529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으며 12월로 예정돼 있는 배당유입 등을 고려하면 인수자금에 대한 대응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태양광, 석유화학 등 기존 사업의 현금창출력이 낮아진 상황으로 향후 인수대금의 구체적인 조달방안, 자체현금창출력의 회복수준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화에너지의 경우 재무부담 확대 폭이 적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신평은 "지분 인수대금은 2015년에 약 2160억 원,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1620억 원(한화에너지 예상금액)으로 3년간 분할 납부할 계획임을 감안할 때 경상적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을 통해 인수자금의 상당 부분이 확보될 것"이라며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가 없다면 한화에너지의 재무부담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기평은 "인수대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일정 수준의 외부차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재무부담 확대가 전망된다"면서도 "그러나 한화에너지가 지역 독점적인 사업지위 및 안정적인 수요기반 등을 바탕으로 우수한 사업안정성을 지속할 것으로 판단돼 삼성종합화학 지분 인수로 인한 재무부담의 확대 폭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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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기업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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