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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gue Table]메가딜의 향연, M&A 시장 '활력'[M&A/Overview]OB맥주·한라공조·ADT캡스 등 조단위 거래 속출..SI vs FI '각축'

한형주 기자공개 2015-01-02 09:40:12

이 기사는 2014년 12월 31일 1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거래 규모가 과거 어느 때보다 컸다는 점이다. 몰트홀딩(OB맥주), 한라비스테온공조, ADT캡스 등 작게는 2조 원에서 크게는 6조 원대에 이르는 초대형 매물들이 대거 쏟아져 나와 시장 확대를 견인했다. 이로 인해 전체 M&A 거래금액은 발표 및 완료 기준 30조 원 수준을 유지하던 예년 수치를 월등히 뛰어 넘었다.

시기별로 올 상반기 M&A 시장은 전략적 투자자(SI)들이 이끌었다. 연초부터 등장한 리그테이블 상위권 거래 상당 비중을 국내외 기업들이 쓸어 담으며 주도력을 행사했다. 그러다 하반기 들어 대기업 구조조정 거래가 봇물을 이루자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집계한 올해 M&A 거래 규모(부동산·SOC딜 제외)는 발표 기준 49조 221억 원(342건)으로 전년 대비 14조 원 넘게 급증했다. 완료 기준(잔금 납부) 거래금액은 40조 7515억 원(303건)으로 집계됐다. 역시 전년보다 10조 원가량 큰 폭 늘어난 수치다. 몰트홀딩과 한라비스테온공조, 코닝(Corning), ADT캡스 등 조 단위 딜들이 올해 일제히 거래를 종결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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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더벨 플러스

어피너티-KKR 컨소시엄이 몰트홀딩 지분 100%를 안호이저부시(Anheuser-Busch Inbev)에게 6조 2350억 원에 넘긴 거래가 상·하반기를 통튼 거래 규모(완료 기준) 1위에 올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코닝 신주 7.33%를 사들인 거래는 2위, 칼라일그룹(Carlyle Group)이 ADT캡스를 인수한 M&A는 3위를 각각 차지했다.

그밖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코닝정밀소재 구주 43%를 코닝에 매각한 거래가 4위, 예금보험공사가 경남은행 지분 56.97%를 BS금융지주에 판 M&A가 5위를 기록했다.

상반기 M&A 시장에선 유독 SI가 인수자로 참여한 거래가 많았다. 완료 기준 상위 10개 거래 중 8건을 SI가 사들였을 정도다. 지난해 상위 10거래 중 6건이 FI 차지였던 것과 대비된다. 굵직한 금융회사 거래가 많았던 점도 특징.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를 필두로 대신F&I(옛 우리F&I), KB캐피탈(옛 우리파이낸셜), 우리자산운용 등 우리금융지주 매물들이 상반기 중 거래를 마쳤다.

하반기 들어선 현대·한진·효성 등 국내 재벌 그룹들이 재무구조 개선 용도로 구조조정 매물을 대거 시장에 내놓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를 계기로 대형 사모투자펀드(PEF)들이 다시금 맹위를 떨치지 시작했다. 오릭스 PE와 한앤컴퍼니, IMM 등 국내외 PEF 운용사들이 그 주인공이다.

일본계 금융회사인 오릭스는 현대그룹이 내놓은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89.6%를 6300억 원을 들여 투자했다. 또 IMM PE 계열의 IMM인베스트먼트는 현대상선 LNG 전용선 사업부(5000억 원), 스탠다드차타드PE는 효성 패키징 사업부(4150억 원), 한앤컴퍼니는 한진해운 소유의 한국벌크해운 지분 76%(4000억 원)를 각각 인수했다. 해당 거래 모두 올해 리그테이블 20위권에 랭크된 딜들이다.

올해 M&A 시장은 연말까지 핫(hot)했다. 11월께 한앤컴퍼니는 한라비스테온공조의 경영권 지분(69.99%) 인수를 위해 대주주인 미국 비스테온과 양해각서(MOU)를 맺으며 거래금액 3조 8854억 원의 또 다른 메가딜의 탄생을 예고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토종 SI인 한국타이어를 컨소시엄 파트너로 선정,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에 성공해 또 한 번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번 거래는 발표(어나운스) 기준으로 몰트홀딩에 이어 단숨에 2위로 올랐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국내 최대 벌크선사 팬오션이 주인을 찾은 것도 올해 M&A업계 핫이슈 중 하나다. 팬오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하림그룹은 숏리스트(적격 예비후보)로는 유일하게 본입찰에 참여, 일찌감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획득했다. 현재 매각자 측과 MOU 체결을 마친 상태로, 약 3주 간의 상세실사를 거쳐 내년 3~4월 거래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팬오션 매각 거래도 발표 기준 올해 리그테이블 10위권에 속한다.

올해 M&A 시장의 또 하나 키워드라면 PE 투자 부문에서 신흥 강자들이 급부상한 점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국내 PE 투자 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했던 MBK파트너스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한앤컴퍼니와 오릭스 등 신진 세력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투자회수 부문에선 글로벌 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KKR아시아가 OB맥주 매각으로 거액의 차익을 실현했다.

국내 최대 운용사이자 PE업계 맏형인 MBK파트너스 또한 인수거래에선 주춤했으나 투자기업 매각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PE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아웃바운드 딜로 기록된 차이나 네트워크 시스템(CNS) M&A가 대표적인 예다. MBK는 대만 케이블 채널 CNS를 현지 음식료 재벌 웨이(Wei) 가문의 '딩신국제그룹'에 24억 달러(약 2조 2733억 원)를 받고 팔아 1조 원가량의 차익을 눈앞에 뒀다.

거래 형태로 보면 바이아웃 건이 60% 이상을 차지, 주요 지분 투자 딜(약 25%)을 크게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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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더벨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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