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보험GA 활성화와 금감원의 역할 [thebell note]

김승동 기자공개 2015-01-12 17:50:47

이 기사는 2015년 01월 05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보험회사의 GA(보험대리점: General Agency)에 대한 판매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GA 입지가 높아졌다.

2014년 9월말 현재 전체 보험설계사는 약 40만 명이며 이 중 47%에 달하는 약 19만 명이 GA 소속이다. 판매 실적도 무시할 수 없다. 전체 계약(생보사 초회보험료, 손보사 원수보험료 기준) 중 40% 이상을 GA 소속 설계사들이 판매하고 있다.

올해에는 GA 소속 설계사가 전체 보험설계사의 50%를 초과할 것으로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이 예상하고 있다. 판매 실적 또한 설계사 비중에 상응하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로 대형 생명보험사의 자사형 GA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자사형 GA를 올해 상반기 도입하겠다고 밝혔고 삼성생명도 자사형 GA 도입을 준비 중이다. 자사형 GA가 도입되면 그 동안 전속설계사였던 고능률 설계사의 상당수가 GA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능률 설계사의 이동에 따라 GA의 신뢰도도 높아질 것이다. 신뢰도가 높아지면 더 많은 설계사가 GA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는 올해 도입 예정인 IFA(독립투자자문: Independent Financial Advisor) 때문이다. GA 소속 설계사는 그동안 상품 판매에 대한 대가인 판매수수료만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IFA가 도입되면 고객에게 맞는 상품을 컨설팅 하고 컨설팅 수수료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 컨설팅 수익과 판매 수익을 동시에 취할 수 있는 것이다.

보험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GA 소속 설계사에게 상담을 받은 후 가입하는 것이 전속설계사에게 가입하는 것보다 더 유리하다. ‘삼성 디지털프라자'나 ‘LG전자 베스트샵'처럼 특정 브랜드만 구비한 곳보다 ‘하이마트'처럼 여러 브랜드 제품을 비교한 후 가성비를 따져 나에게 맞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은 것과 마찬가지.

다만 GA 활성화에 따라 준비돼야 할 것 들이 있다. 불완전판매에 따른 민원이 전속설계사보다 높다. 2012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GA의 불완전판매율은 9.1%로 생명보험사(3.8%)나 손해보험사(2.1%)보다 3~4배나 높다.

단적인 예로 NH농협생명의 불완전판매로 인한 민원은 2012년 62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1월부터 8월까지 불완전판매 민원은 2324건으로 급증했다. NH농협생명의 GA 판매 수수료는 2012년 49억 원에 불과했지만 2014년 1~8월은 1022억 원이었다.

금감원은 이미 보험대리점 스스로 자체 내부통제 기능 및 관리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영업실적, 설계사 동향, 불완전판매비율 등을 ‘정기보고서' 형태로 보고하도록 조치했다. 또한 부당한 방법으로 보험 계약자를 모집한 GA에 대해 과태료는 물론 신계약 모집업무 정지, 대리점 등록취소 등의 중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조치는 ‘사후약방문'과 같다. 보다 강력한 관리 제도가 필요하다. GA에서 특정 보험사의 판매 비중을 제한해 모집수수료만 많이 주는 상품 판매를 줄여야 한다. 또 민원율이 적정선 이상인 설계사는 보험판매를 아예 못하도록 하는 방법도 도입해야 한다.

소비자들을 위한 시장을 조성하는 일의 대부분은 제도와 권고를 통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금융당국의 몫이라는 점을 올해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