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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百, 서울서 적자 영업 왜? 강남북 점포 6곳, 작년 3분기 80억 누적손실...리뉴얼 비용 지출도 한몫

장지현 기자공개 2015-01-09 08:06:21

이 기사는 2015년 01월 07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백화점에서 효자 노릇을 하는 지역은 '서울'이 아니라 '수도권과 지방'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연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서울지역 점포들은 지난해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1조948억 원, 영업이익 118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3.2%씩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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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서울 지역 점포 6곳(백화점 4곳·분더샵 1곳·SSG푸드마켓 1곳)은 매출 5393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제자리걸음한 반면 적자폭은 확대 됐다. 한마디로 신세계백화점이 서울 지역에서는 실속 없는 장사를 한 셈이다.

반면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점포 5곳(백화점 4곳·스타일마켓 1곳)에서는 매출 3480억 원, 영업이익 796억 원, 그 외 부산, 마산 등 지방점포 4곳(백화점 2곳·스타일마켓 1곳·SSG푸드마켓 1곳)은 매출 2074억 원, 영업이익 472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영업이익률로 따지면 수도권이 22.9%, 그 외 지방이 22.7%였고, 서울은 마이너스(-)1.5%로 나타났다.

이처럼 신세계백화점이 서울에서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강남권에서 업체 간 경쟁과열로 치이고 있는 데다 강북권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 손윤경 연구원은 "강남에서는 신세계센트럴부터, 현대백화점 코엑스점과 압구정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간 경쟁이 치열한데 이 상황에서 제2롯데월드 애비뉴엘이 오픈했다"며 "경쟁이 심화 되고 있지만 강남 지역의 영업을 포기할 수는 없으니 지금보다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더 잠식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손 연구원은 이어 "강북을 놓고 보면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매출의 10~20%가 외국인 매출인데 비해 신세계는 외국인 소비자 수요가 거의 없어 상대적으로 관광객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며 "이 같은 상항에서 본점은 2008~2009년부터 층별로 리뉴얼 작업을 꾸준히 진행 하면서 비용은 더 많이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실제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2013년 8월 신관 4층 여성 영캐주얼, 5층 여성구두매장에 이어 지난해 5월에는 본관 식품매장 리뉴얼을 시작했다. 또 8월에는 신관 7층에 남성 클래식 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선보였고, 10월에는 6층에 럭셔리 남성관을 새롭게 단장한 바 있다.

더 큰 문제는 서울지역 뿐만 아니라 향후 수도권에서의 영업상황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초 인천공항점을 애경그룹에 내어준 데 이어 2016년에는 인천점을 롯데그룹에 넘겨줘야 한다. 지난 2012년 롯데쇼핑이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세들어 있는 인천종합터미널 부지를 사들이면서 신세계와 롯데는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결국 신세계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교외 복합쇼핑몰 사업의 성공 여부가 이를 만회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서울 지역에서 영업이익이 좋지 않은 것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종 투자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라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현재 증축공사가 진행 중인데 이것이 완공되면 롯데백화점 본점을 넘어 전국 1위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본점 역시 2013년과 2014년도에 큰 규모로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전국 백화점 가운데 총 매출액 1위 업체는 1조7000억 원을 기록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이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1조3000억 원으로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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