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인베, '선택과 집중'으로 3년차 기반 닦는다 [VC경영전략2015]3년만에 흑자 기조 진입.."올해 운용 자산 1500억 만든다"
신수아 기자공개 2015-02-04 08:53:22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8일 09: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람이 전 재산이다. 사람의 마음이 머무는 회사를 만들겠다"3년차에 접어든 신생 벤처캐피탈의 순항길을 진두지휘하던 선장은 항해사부터 조타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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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머니투데이 더벨과 가진 인터뷰에서 "DSC인베스트먼트의 강점은 구성원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심플하지만 분명한 성과시스템을 통해 회사의 수익을 구성원에게 온전히 돌려주는 것"이라며 "(회사의 성과를 좌우하는 투자에서) 심사역의 의사결정이 가장 중요한 만큼, 투자 결정시 심사역의 의견을 가능한 많이 반영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3주년을 맞이한 DSC인베스트먼트(이하 'DSC')는 이 같은 열린 사내 문화를 바탕으로 독보적인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3년 동안 4개의 벤처투자조합, 1개의 사모투자펀드(PEF)를 결성했으며, 지난해 발빠른 판단으로 결성 펀드 대부분의 투자를 마쳤다. '옐로모바일'로 대표되는 DSC의 투자 성과는 업계의 부러운 시선을 한 몸에 받기에 충분했다.
◇2014년 신생 업체의 패기로 일궈낸 '풍작'
DSC는 2014년 초 350억 원 규모의 'DSC드림제4호성장사다리조합' 결성을 마쳤다. 벤처투자를 꺼리는 은행권은 물론 증권회사·일반기업·군인공제회 등 주요 유한책임출자자(LP)로부터 두루 자금을 유치해 펀드 약정금액을 증액하기도 했다. 애초 성장사다리펀드 위탁운용사(GP) 선정 당시 약정금액은 300억 원이었다.
DSC가 설립 3년 만에 조성한 운용자산은 891억 원에 이른다. 앞서 2012년 '드림제1호KU-DSC그린투자조합(100억 원), 2013년 '드림제2호벤처투자조합(31억 원), 'DSC드림제3호청년창업투자조합(200억 원)의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했으며, 설립 첫 해 210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PEF) '디에스씨드림제1호사모투자전문회사'도 성공적으로 클로징했다. 신생 벤초 조합의 한계를 정면돌파한 성과로 평가받는다.
윤 대표는 "올 해 연말까지 운용 자산의 규모를 1500억 원 수준으로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회사 규모와 인력을 감안했을 때 운용 규모가 2000억 원 수준에 올라서면 펀드레이징과 운용·투자가 물 흐르듯 선순환 구조에 들어설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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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혜안'도 절묘했다. DSC는 현재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옐로모바일'에 초기 단계부터 투자했다. 여타 벤처조합들이 옐로모바일의 사업모델을 반신반의하며 성공가능성을 희박하게 전망할 때 윤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윤 대표는 "당시 이상혁 대표는 로컬 기반의 여러 사업을 M&A를 통해 합치는 비지니스 모델을 제시했다"며 "이는 쉬운 사업 모델이 아니었지만 당시 이미 3~4개 업체의 인수 계약을 맺어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고 앞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M&A의 장단점을 충분히 파악,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콘셉트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후속투자가 진행될 때마다 이 대표는 스스로 제시했던 약속을 실현시키는 책임감으로 회사의 성장성을 증명해왔다고 한다. 즉 윤 대표는 초기기업의 경쟁력인 '사람'과 '아이디어' 두가지를 먼저 알아봤다는 의미다.
DSC는 옐로모바일 뿐 아니라 다음카카오에도 투자했다. 시장에서 가장 '핫(Hot)'다고 꼽히는 업체 두 곳을 모두 먼저 알아본 셈이다. 이후 옐로디지털마케팅 등 옐로모바일의 자회사는 물론 와이브레인과 하이즈항공, 바이오업체인 신라젠·바이오젠·아미코젠·케어젠까지 두루 투자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그는 "좋은 업체를 초기 단계부터 투자해야 정보의 흐름을 함께 이끌어 갈 수 있어 후속 투자도 가능하다"며 "투자 규모와 펀드 규모는 비록 크지 않지만 초기 투자의 주도권을 가지고 면밀하게 검토해왔기 때문에 원활한 투자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5개 펀드를 통해 운용하는 투자자산은 올 3월 이면 전부 소진될 전망이다.
◇2015년 '선택과 집중' DSC만의 경재력 키운다
부지런히 투자 업체들을 검토해 온 만큼 올해는 신규투자를 위한 펀드 결성에 나설 계획이다.
윤 대표는 "올해는 회수와 펀드레이징 두 개 모두가 목표"라며 "모태펀드·성장사다리·국민연금 루키리그 등에 관심이 있어 두세 개 펀드를 통해 운용 자산 500억~600억 원을 추가로 조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펀드 결성이 순항한다면 앞서 언급한 연말기준 1500억 원의 운용 자산 달성도 어렵지 않다는 각오다.
투자금 회수도 틈틈이 계획하고 있다. DSC는 지난해 옐로모바일 지분을 일부 팔아 46억 원을 회수하며 엑시트의 물꼬를 텄다. 올해 기존 보유 물량 일부를 추가 매각할 예정이다. 현재 옐로모바일의 기업 가치를 감안하면 보유 물량 가운데 10%~20%만 매각해도 약 200억 원 가량 회수가 가능하다. 또한 DSC가 투자했던 바이오 관련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상장되며 회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투자를 게을리 할 생각은 없다. 윤 대표는 "정보의 네트워크 분야에 관심이 많아 관련 업체들을 주의깊게 보고 있다"며 "유용한 정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모아 그것을 해석하고 활용하느냐가 결국 (유망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클라우드 발전법의 국회 통과가 가시화되고 있고 빅데이터 및 정보 솔루션 관련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어 윤 대표의 생각에 힘이 실린다.
지난해 심사역을 보강하며 집중하기 시작한 바이오 분야 투자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대표는 "현재 중국보다 잘 할 수 있는 분야는 '바이오' 라고 생각한다"며 "바이오는 장치산업이 타격을 받아 고꾸라진 상황에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새롭게 이끌어 갈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올해 초 DSC는 IMM인베스트먼트에서 바이오 분야를 담당했던 김요한 책임심사역을 영입했다.
3년차에 접어든 DSC는 무엇보다고 탄탄한 'DSC만의 문화'를 구축하겠다는 다짐이다. 이미 회사는 손익분기점(BEP)를 넘겼고 3년 만에 흑자 기조에 접어들었다. 회사의 구성원 모두가 가족처럼 똘똘 뭉쳐 일궈낸 성과인 만큼 모두 돌려주겠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당기순이익의 30%는 모두 인센티브로 지급한다는 방침"이라며 "첫 번째 인센티브를 하반기엔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익이 돌아오면 바로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 구성원과의 신뢰를 탄탄히 쌓겠다는 의지다.
그는 "DSC를 떠올리면 '이 분야에서 만큼은 참 잘한다'는 이미지를 갖게 만들고 싶다"며 "이는 벤처조합이 성공하는 척도이자 핵심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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