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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백 사업, 녹십자엠에스 '안전판' 역할 독과점 시장 구조...매년 100억대 매출 올려

김선규 기자공개 2015-01-30 09:53: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9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혈액백 사업이 녹십자엠에스의 실적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녹십자엠에스는 사실상 독과점 구조로 정착된 국내 혈액백 시장에서 매년 100억 이상의 안정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향후 혈액백 시장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녹십자엠에스 수익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녹십자엠에스는 대한적십자사와 94억 1518만원 규모의 혈액백(혈액저장용기) 공동구매 단가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녹십자엠에스의 2013년 매출액 대비 15.19%에 해당한다. 계약기간은 오는 2월1일부터 2016년 1월31일까지다.

혈액백은 채혈된 혈액을 보관하는 용기로 주요 매출처는 대한적십자와 한마음혈액원이다. 혈액백은 공공성이 강하고, 안전한 품질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헌혈기관인 대한적십자사와 한마음혈액원이 매년 희망수량입찰제도를 통해 화복해 이를 다시 일반병원에 제공한다. 녹십자엠에스의 경우 매년 대한적십자와 한마음혈액원으로부터 각각 70%, 100% 공급 낙찰을 받았다. 올해도 녹십자엠에스는 대한적십자사의 혈액백 입찰에 참여해 100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

녹십자 관계자는 "국내에서 혈액백 생산업체는 녹십자엠에스와 SBD사 두 업체밖에 없다"며 "시장점유율은 7대 3정도로 녹십자엠에스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전했다.

녹십자엠에스는 국내 혈액백 시장이 사실상 독과점 구조로 돼 있어 매년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왔다. 또 지금까지 BSD혈액백 사용률이 높았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인 필터백(Filter Bag)으로 점차 전환되는 추세여서 혈액백으로부터 벌어들이는 수익은 더욱 짭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필터백은 BSD혈액백에 비해 가격이 높아 수익성이 좋다"며 "국내 혈액백 시장이 필터백으로 재편된다면 시장규모는 500억 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녹십자엠에스는 글로벌 혈액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해외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헌혈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아프리카, 남미 등 일부 국가에서는 헌혈참여 정책을 적극 장려하고 있으며, 북미와 유럽에서는 안정성이 높은 제품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추세다.

현재 녹십자엠에스는 8개 국가에 혈액백을 수출하고 있으며 해외매출 규모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해외 매출액은 81억 원으로 2013년 말보다 13% 이상 늘었다. 다만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글로벌 기업보다 불리하고 가격 경쟁력에서는 일부 저임금 국가에 비해 열위에 있어 추가적인 성장세는 두고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품질 우수성과 다양한 규격 형태의 생산이 가능한 장점 등을 내세워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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