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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 입찰, KB컨소가 따낸 비결 '재원 조달 확실성'서 KDB컨소 제쳐

안경주 기자공개 2015-02-06 08:58: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5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인천국제공항철도(이하 인천공항철도) 인수전에서 KDB산업은행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자 시장은 의외란 반응이다. 당초 예상은 KDB가 우세하단 쪽이었다.

5일 IB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철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국민·기업은행 컨소시엄은 코레일과 이번 주 지분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인수 절차에 돌입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정밀실사를 할 예정"이라며 "올해 상반기 내에 지분인수와 자금재조달 절차를 최종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은행과 산업은행은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 거래 규모가 3조8558억 원에 달하는 이번 딜을 따내기 위해 네트워크와 자금력을 총동원하는 전면전을 펼쳤다. 본입찰 마감 결과, 국민은행 컨소시엄과 산업은행 컨소시엄만 참여했으며 지난달 30일 우선협상대상자로 국민은행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시장에서는 당초 시중은행과 대형 보험사가 공동대표로 참여한 산업은행 컨소시엄의 우세를 점쳤다. 산업은행 컨소시엄은 신한은행, 농협은행, 우리은행,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농협생명 등 총 8개 기관이 참여했다. 반면 국민은행 컨소시엄은 기업은행만 공동대표로 참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 컨소시엄이 일명 '그랜드 컨소시엄'으로 구성되면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우세승이 점쳐졌다"며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예상 외의 결과에 놀랐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컨소시엄은 '재원조달 확실성'에서 산업은행 컨소시엄을 앞서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 컨소시엄은 재원조달 계획의 확실성을 부여하기 위해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한 반면 산업은행 컨소시엄은 조건부 LOC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전 규모가 3조8558억 원에 달하는 만큼 재원조달의 확실성을 보여준 국민은행 컨소시엄이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분석했다. 국민은행 컨소시엄은 참여 기관이 2곳에 불과해 빠른 내부심의 절차를 거쳐 LOC를 제출할 수 있었다는 게 국민은행 측의 설명이다. 반면 산업은행 컨소시엄의 경우 8곳에 달하는 참여 기관 중 일부 기관은 내부 승인이 늦어져 LOC에 조건을 붙인 곳도 있었다.

산업은행 컨소시엄 관계자는 "인천공항철도 매각 공고가 난 후 본입찰까지 시간이 촉박해 모든 기관에서 내부 승인을 받기 어려워지면서 조건부 LOC를 제출할 수밖에 없었다"며 "재원조달의 확실성에서 차이가 난 것으로 보여, 그랜드 컨소시엄이 구성되면서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했던 '관리운영권 가치에 적용되는 수익률'은 두 곳 모두 비슷한 수익률을 제시해 큰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컨소시엄과 산업은행 컨소시엄이 제시한 수익률 차이는 10bp 정도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컨소시엄은 이번 인수전에서 3.6% 안팎의 수익률을 제시했고, 산업은행 컨소시엄은 이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IB업계 관계자는 "가격부문 평가요소에서 비중이 높은 수익률은 두 곳 모두 근소한 차이로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평가점수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천공항철도 인수전 결과로 컨소시엄을 주도했던 산업은행 보다 우리은행이 속앓이 중에 있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은 국민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천공항철도 인수전 참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본입찰 마감 직전 산업은행 컨소시엄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막판까지 국민은행과 산업은행을 놓고 태핑을 했다"며 "승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산업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했지만 반대의 결과가 나온 만큼 그 어떤 기관보다 가장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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