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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 원하는 LIG넥스원, 비교기업 주가에 희비 IPO 밸류에이션 골머리...공모가 산정시 해외기업 포함 불가피

이길용 기자공개 2015-02-09 06:46: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5일 1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LIG넥스원이 비교기업으로 꼽히는 한국항공우주(KAI)와 삼성테크윈의 주가에 일희일비하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원활한 엑시트를 위해 LIG넥스원이 기대하는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소 1조 5000억 원이다. 비교기업의 주가가 엇갈리면서 LIG넥스원은 밸류에이션 산정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IG넥스원은 2013년 초 스틱인베스트, 하나대투증권프라이빗에쿼티(PE) 등 5곳의 FI들에게 지분 49%를 약 4400억 원에 매각했다. LIG넥스원은 FI들의 엑시트를 위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구주매출 비중 등 공모 구조와 관련된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LIG넥스원이 밝힌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 5000억~2조 원. LIG넥스원의 뜻대로 상장 후 시가총액이 결정되면 FI들의 지분가치는 7500억~1조 원으로 늘어난다. FI들이 상장을 반대할 이유가 없어지는 셈이다. 그러나 상장 후 기업가치가 1조 원대에 그친다면 상장 과정에서 LIG넥스원과 FI들 사이에 잡음이 일어날 수 있다.

LIG넥스원이 원하는 기업가치를 얻기 위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비교기업인 KAI와 삼성테크윈의 주가다. 비교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한다면 발행사에 유리한 밸류에이션을 얻을 수 있다.

KAI와 삼성테크윈의 주가는 엇갈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AI는 지난달 29일 지난해 잠정 집계한 순이익이 1570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전년 순이익 904억 원보다 74% 늘어난 수치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중반 3만 원 수준이었던 주가는 올해 초 4만 원을 넘겼다.

5일 KAI는 4만 6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지난해 잠정 실적과 주식 수를 적용하면 28.87배의 PER가 산정된다. LIG넥스원의 2013년 순이익 538억 원에 산출된 PER를 단순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1조 5525억 원이 도출된다.

한국항공우주 1년 주가 추이

다만 삼성테크윈이 문제다. 지난해 말 삼성·한화 빅딜이 이뤄지면서 ㈜한화는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8400억 원에 인수한다. 매각 발표 이후 4만 원에 근접했던 삼성테크윈 주가는 3만 원 밑으로 급락했다. 삼성테크윈은 지난달 28일 1188억 원의 잠정 순손실을 발표하면서 주가는 2만 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5일 삼성테크윈의 종가는 2만 3300원이다.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실적 대신 2013년 순이익 1330억 원을 적용하면 PER는 9.34배가 도출된다. KAI와 삼성테크윈의 평균 PER 19배를 적용할 경우 LIG넥스원의 예상 시가총액은 1조 222억 원으로 산출된다. FI 입장에서는 매입했을 때 가치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삼성테크윈 1년 주가 추이

업계에서는 LIG넥스원이 밸류에이션 산정에 어려움을 겪어 해외 기업들을 비교기업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2011년 상장한 KAI는 삼성테크윈, 보잉, 록히드마틴, 에어버스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하고 밸류에이션을 실시했다. LIG넥스원과 비교할 수 있는 해외 기업은 미국 방산업체인 레이시온(Raytheon) 등이 있다. 레이시온은 미사일 방어시스템과 레이더 등의 분야에서 선두기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KAI와 삼성테크윈의 주가가 엇갈려 LIG넥스원은 원하는 밸류에이션을 도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해외 기업까지 추가해 원하는 밸류에이션을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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