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공모규모는 'TOP' 투자가치 '글쎄' [2015 기관투자가 IPO 전망]③방위산업, 성장성 한계…높은 밸류에이션 우려
민경문 기자공개 2015-02-24 08:03:57
[편집자주]
매년 다수의 기업공개(IPO) 거래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그 동안 투자자 입장에서 개별 회사의 가치를 판단해 볼 기회는 많지 않았다. 머니투데이 더벨은 2015년 IPO 시장을 조망하고 상장 추진 회사들의 투자 매력도를 알아보기 위해 기관 투자가들의 의견을 받았다. 설문은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국내 운용사 17곳을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이뤄졌다. 중복 응답이 가능하며 선호도에 따른 점수 차이를 뒀다.
KB자산운용, KTB자산운용, 대신자산운용, 동부자산운용, 동양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마이애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등이 설문에 응답했다.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7일 11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넥스원이 이노션과 함께 올해 기업공개(IPO) 추진 기업 가운데 공모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실제 LIG넥스원 투자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는 국내 운용사 상당수가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재무적 투자자(FI) 구주매출에 따른 높은 밸류에이션 가능성, 방위산업 자체의 한계 등이 투자를 꺼리게 하고 있다.17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설문을 진행한 결과 올해 국내 운용사들이 올해 IPO최대어(공모 규모 기준)로 꼽은 기업은 LIG넥스원과 이노션이었다. 나란히 5표로 최다득표를 했다. '공룡벤처' 옐로모바일과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각각 2표씩을 받았다. 이 밖에 제주항공과 NS쇼핑이 한 표씩을 받았다.
일부 운용사들은 옐로모바일의 성장성을 인정하면서도 과도한 밸류에이션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부 주관사 후보의 경우 옐로모바일에 10조 원 가까운 밸류를 제시했는데 이는 다음카카오의 시가총액(8조 3000억 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자칫 가격 거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실상 LIG그룹 주력 계열사로 떠오른 LIG넥스원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000억 늘어난 1조 4000억에 이를 전망이다. 영업이익 역시 200억 원 증가한 750억 원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LIG넥스원의 시장 가치가 1조 5000억~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장녀 정성이 씨가 이끄는 이노션 역시 현대차그룹 물량을 발판으로 1조 5000억 원 이상의 밸류를 기대하고 있다.
|
주목할 부분은 LIG넥스원에 대한 운용사의 투자 선호도가 예상만큼 높지 않았다는 점이다. 주식가치가 4500억 원 내외인 제주항공이 투자 선호도 1등 주식으로 꼽힌 가운데 정작 LIG넥스원은 한 표도 받지 못했다. 이노션이 상위권에 랭크된 것을 고려하면 대조적인 결과다. 상당수 운용사들은 LIG넥스원 투자에 '유보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무엇보다 LIG넥스원이 방산업종이라는 점이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기본적으로 변동성 자체가 크지 않아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일부 운용사들은 방위산업의 특성상 정보 공개가 제한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
예상 공모가격이 비쌀 것이라는 시각도 운용사가 꺼려하는 이유다. LIG넥스원 상장의 핵심은 FI의 구주매출인데 당초 매입한 가격이 워낙 비싸서 공모가를 높게 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깔려 있다. 스틱인스트먼트 컨소시엄은 2013년 초 LIG넥스원 지분 49%를 4200억 원에 사들였다. 2011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16배에 달하는 높은 밸류에이션이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결국 LIG넥스원 공모 흥행의 성패는 가격에 달려 있을 것"이라며 "삼성SDS나 제일모직처럼 욕심 안부리고 공모가격이 산정되면 인기를 끌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투자해 봤자 먹을 게 없다는 의견이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물론 반대의 시각도 있다. 운용사 관계자는 "LIG넥스원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방위력 개선비는 연 평균 8% 대의 증가세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 중동, 중남미 지역을 대상으로 조 단위 유도무기 수출 협상이 계속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KAI 사례처럼 해외 수출이 가시화될 경우 성장 모멘텀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