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ARS, 스테디셀러 '감' 잡았다 [2015 Wealth Management Awards]100인의 PB가 뽑은 히트 금융상품 2연패 달성
송종호 기자공개 2015-03-04 16:31:24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3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회사에서 부유층 고객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프라이빗뱅커(PB) 100명이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이 판매한 금융상품 중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신한금융투자의 ARS(Absolute Return Swap)를 선택했다. 100인의 PB가 뽑은 히트 금융상품 중 유일하게 2연패를 달성했다.신한ARS는 롱숏 파생결합사채(ELB)로 불리우며 지난 2012년 9월 출시돼 초고액자산가와 기관투자가들에게 인기를 끌어왔다. ARS는 투자자가 증권사에 돈을 맡기면 국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증권사가 같은 금액을 담보차입해 롱숏 전략을 구사하는 투자자문사에 맡겨 연 7~8%의 수익을 목표로 운용하는 구조다.
처음 출시된 2012년 5000억 원 가량을 판매한 이후 지난해 4월 1조 원을 돌파 한데 이어 올해 1월 2조 원을 판매한 스테디셀러 상품이 됐다. 상품 출시 초기부터 신한금융투자와 스왑계약을 맺은 쿼드자산운용의 경우 누적수익률이 20%를 넘는 등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 판매 경험 늘어난 증권PB 지지 확연
머니투데이 더벨이 올해 1~2월에 걸쳐 은행·증권·보험회사에서 활약 중인 100인의 PB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신한금융투자의 ARS가 증권상품부문에서 지난해 최고의 히트 금융상품에 선정됐다. ARS를 포함해 1차 설문조사를 거쳐 올라온 KDB대우증권 특판형 RP(특별한 RP)와 신한금융투자의 '80시리즈ELS', 하나대투증권 중국일등주랩어카운트, 현대증권 에이블아이맥스카드 등 5개 상품 모두 결선투표 격인 2차 설문조사를 거쳤다.
'100인의 PB가 뽑은 올해의 히트 금융상품' 설문은 머니투데이 더벨이 3일 개최하는 '2015 Korea Wealth Management Awards'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은행업계 증권업계 보험업계에서 선발된 100명의 PB들은 △판매 실적이 매우 우수하고 △위험과 기대수익률의 관점에서 투자매력이 뛰어나며 △장기적으로도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기준으로 삼아 공모펀드, 증권상품, 은행상품, 생명보험상품, 손해보험상품 등 5개 부문에서 지난해 최고 히트상품을 선정했다.
ARS는 1차 투표에서는 압도적인 표차로 결선에 들어왔지만 2차 투표에서는 하나대투증권의 중국1등주랩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설문조사 마지막까지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한 끝에, ARS와 중국1등주랩은 각각 33.9%, 32%씩 PB들의 지지를 받아 1.9%포인트 차이로 승부를 갈랐다.
롱숏신드롬이라고 불릴 정도로 열풍이 불었던 전년도와 달리 지난해엔 롱숏성과가 미흡했던 점이 경합을 벌인 배경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국 후강퉁 효과에 힘입은 하나대투증권의 중국1등주랩은 놀라울 만큼 뒷심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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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증권사 PB들의 절대적인 지지가 ARS의 2연패를 견인했다. 증권PB응답자 중 64.7%가 ARS를 선택했고, 은행PB의 경우 중국1등주랩에 72.7%의 지지를 보였다. 보험PB의 선택은 두 상품이 동수를 기록했다.
ARS가 은행PB들의 지지로 지난해 히트상품에 선택됐던 것과는 상이한 결과다. 증권에 비해 비교적 보수적인 고객이 많은 은행의 경우 원금보장형이라는 상품특성상 PB들이 선험적으로 ARS를 선택했다. 하지만 올해는 증권PB들이 직접 팔아봤다는 판매 경험에 근거해 지지폭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 뿐만 아니라 대우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하나대투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경쟁사들이 ARS발행을 시작하며 PB들의 직접판매 경험이 원조 상품인 신한ARS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ARS를 발행해온 신한금융투자의 에퀴티파생부의 위상도 달라졌다. ARS판매를 시작한 2012년 7월 만해도 옛 우리투자증권에서 자리를 옮긴 임일우 이사와 왕재성 차장을 포함해 안소연 팀장 등 3명에 불과했던 팀원은 현재 19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엔 신한금융지주 내 우수한 영업실적을 기록한 부서에 수여하는 '신한웨이상'상을 수상했다. 그룹내 신한금융투자가 수상하기는 처음이라는 게 에퀴티파생부의 설명이다.
◇ 상품분화시켜 투자자 선택폭 확대…글로벌 롱숏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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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한ARS의 경우 상품을 분화시켜 경쟁사와 비교해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원금비보장형 롱숏 주가연계증권(ELS)인 PIS(Performance Index Swap)와 부분보장형인 ARS95, ARS80을 지난해 잇따라 내놓고 투자자의 선택을 넓혔다.
PIS 의 상품구조는 ARS와 다르지 않지만 ARS의 레버리지 및 포지션 한도가 총포지션(gross position)의 150% 미만, 순포지션(net position) ±10%로 설계됐다면 PIS는 총포지션을 200% 미만, 순포지션은 ±20%으로 만들었다.
예를 들어 100억 원을 ARS에 투자할 경우 초기에는 25억 원 가량만을 롱숏으로 운용하면서 수익을 챙기고 이후 150억 원까지 롱숏으로 운용할 수 있지만, 100억 원을 PIS에 투자하게 되면 초기부터 200억 원 가량을 롱숏으로 운용해 수익을 확보하는 셈이다. 즉, ARS가 채권수익한도 내에서 롱숏을 운용한다면 PIS는 이런 제한을 없애 목표수익률을 ARS에 비해 4~5%높은 12%를 제시한다. 그만큼 리스크는 높아져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자문사의 롱숏운용 실적이 일정 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않은 경우 운용자문사로 선정하지 않았다는 게 신한금융투자의 설명이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해외진출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쿼드자산운용의 홍콩법인이 만든 글로벌쿼드지수를 이용해 중국과 동남아 종목 등을 편입한 글로벌롱숏ELB를 상품화했고, 중국 신은만국증권과 일본 미즈호증권 등과도 ARS판매를 위한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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