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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등급 전락한 동부팜한농, 회사채 상환 '비상' 화공사업부 매각 불투명…연내 900억 회사채 만기 도래

민경문 기자공개 2015-03-10 09:53:25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9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신용평가가 지난주 동부팜한농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BB+)으로 떨어뜨렸다. 자산매각 지연으로 유동성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당장 올해 말까지 예정된 회사채 상환에도 비상에 걸렸지만 계열사 및 재무적투자자(FI)의 지원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한국신용평가는 5일 동부팜한농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낮췄다. 신용등급이 두 노치(notch)나 떨어지면서 동부팜한농의 신용도는 단숨에 투기등급으로 전락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아직 동부팜한농에 BBB(하향검토대상)를 부여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측은 "자산 및 사업부 매각을 통한 구조조정이 추진 중이지만 매각 체결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어 유동성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울산비료공장 등 유휴부지 일부와 자회사인 동부팜가야 지분을 매각하긴 했지만 핵심 매각대상인 화공사업부 매각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미국 올브라이트 캐피털 매니지먼트(ACM)와 동부팜한농 화공사업부 매각협상을 진행해 왔다. ACM이 제시한 거래금액은 1100억 원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유가변동 폭 확대로 인한 ACM 측의 인수금융 불확실성으로 사실상 거래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화공사업부 매각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으로 만기 회사채를 상환하려던 동부팜한농의 계획 역시 차질을 빚게 됐다. 당장 내달 600억 원의 회사채 상환이 예정돼 있으며 10월 300억, 내년 1월 800억 원어치를 갚아야 한다. 지난 1월 분 회사채(800억 원)의 경우 경기도 화성시와 충남 당진시 부지를 계열사인 동부생명과 동부발전당진에 매각한 자금으로 충당했다.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회사채를 포함한 동부팜한농의 차입금 규모는 7030억 원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성차입금은 5008억 원으로 총차입금의 71%에 달한다. 한신평 측은 차입금 규모의 경우 현금창출력 대비 과다한 수준이고 단기성 차입금 비중이 높아 단기 상황부담도 과중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동부팜한농의 작년 9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265억 원에 그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동부팜한농의 유동성 위험이 증가한 만큼 계열사 및 FI의 신용보강, 유동성공여 등의 지원역할이 필요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지원여부가 불확실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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