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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매각예정자산 '2조' 재무개선 드라이브 권오준 회장 취임 1년, 구조조정 박차..해외계열 손보기 본격화 전망

김장환 기자공개 2015-03-16 08:36:16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1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오준 회장(사진)이 들어선 이후 자산 매각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시작한 포스코가 지난해 매각예정자산만 2조 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표면적으로 확연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권 회장 취임 후 그만큼 재무개선을 위해 고강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내역이란 평가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매각예정자산이 2조1271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관련 내역이 단 25억 원대에 그쳤다는 점에서 보면 불과 1년 만에 엄청나게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3월 14일 권 회장이 취임한지 불과 1년도 안돼 나타난 변화다.
권오준

매각예정자산에 포함된 내역들을 살펴보면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매물은 포스코특수강이다. 포스코는 포스코특수강 지분 52.5%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세아베스틸과 지난해 말 체결했다. 베트남법인(POSCO SS-VINA)과 공장부지 일부는 제외하면서 매각가는 5700억 원대로 결정됐다. 이달 말 모든 매각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종속기업인 포스화인도 매각예정자산에 포함돼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7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포스화인 지분 69.2%(270만 주)를 매각하는 계약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체결했다. 매각가는 약 500억 원이 책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화인 매각은 권 회장발 구조조정이 시작된 이후 포스코특수강에 이어 두번째 성과였다.

계열사들의 부동산 등 자산 매각 추진 내역도 다수 섞여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마산 대우백화점 매각, 베트남법인(POSCO-VIETNAM)이 추진 중인 토지 및 불용설비 유형자산 매각 등이다. 이외에 포스코엠텍이 추진 중인 희유금속부문과 영월몰리브덴 공장 자산도 매각예정자산에 묶여 있는 부분들이다.

2조 원대 달하는 매각예정자산 중에서 허수도 상당수 있다. 브라질 Nacional Minerios S.A(NAMISA)가 대표적이다. 포스코는 안정적 철광석 조달을 목적으로 2008년 이토추상사 등 일본계 철강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브라질 국영 제철사 CSN으로부터 NAMISA 지분을 인수했다. 포스코가 확보하고 있는 지분율은 6.48%다.

포스코는 CSN이 설립키로 한 신설합병 법인 지분을 받기 위해 교환거래 방식으로 해당 지분을 넘기기로 했다. 컨소시엄이 지분 40%를 CSN에 넘기면 향후 합병 과정에 발행된 신주를 재교부받는 방식의 거래다. 실제 자산 유동화가 이뤄지는 거래는 아니지만 매각예정자산에 관련 내역이 포함돼 있다는 얘기다.

지난 9월 말 기준 NAMISA의 장부가치는 5172억 원대로 잡혀 있다. 지분 취득 당시 투자금은 6680억 원대에 달했지만 해당 법인의 지속적 손실로 지분가치가 1000억 원 넘게 깎였다. 결국 매각예정자산 중 50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은 실제 자금 유입이 뒤따르는 실거래가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포스코의 매각예정자산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평가된다. 전임자인 정준양 회장 시절까지만 해도 신수종 사업 찾기 등의 일환으로 외부 매물들에 대한 M&A에 공격적으로 나섰다면 권 회장이 들어선 이후 자산 매각을 통한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이 매각예정자산 규모에 확연히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권 회장 취임 2년차를 맞은 포스코는 올해 들어 보다 공격적인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계열들에 대한 정리작업 보다 향후 해외 계열들을 본격적으로 손보기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비핵심사업들에 대한 매각이 상당 수준 가시적인 성과를 낸 만큼 향후 해외 계열로 구조조정을 확대할 것이란 해석이다.

권 회장은 지난달 5일 열린 실적발표회(IR)에서 "지난해부터 추진한 구조조정이 30여건이며, 이 중 대략 정리된 것이 11건이고 나머지 20여건은 올해 마무리할 것"이라며 "구조조정을 통해 작년까지 2조 원가량의 현금이 들어왔고 올해는 추가적으로 1조 원대 현금을 확보해 재무 건전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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