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 A급 완판 이어갈까 [발행사분석]주요 수출지역 美·加 반덤핑 관세부과 우려
신민규 기자공개 2015-03-30 09:33:57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6일 1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제강(A+, 안정적)이 1년3개월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오는 7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자금 마련을 위해 일찌감치 발행을 서둘렀다.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A급 기업의 회사채 발행여건이 개선된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다만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투자해왔던 에너지수송용 강관 및 유정용 강관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잇따라 반덤핑 관세 부과 위기에 놓인 점은 향후 실적개선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 업계에서는 당장 신용등급이나 등급전망에 영향을 미칠 중대한 수준은 아니지만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달 3년물 500억 발행…실적 호조세
세아제강은 내달 만기 3년물로 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이 선정됐다. 아직 증권신고서가 나오지 않아 희망금리와 차입일정 등 구체적 조건은 제시되지 않았다.
세아제강 신용등급은 A+로 2013년 6월 한 노치(notch) 상향 조정된 이후 줄곧 유지되고 있다. 안정적 전망이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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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회사채 발행여건은 연초 상당히 좋다. 연초 이후 A급 기업으로는 태경농산(A+), 풀무원식품(A-), 대성에너지(A+), 한진(A-), 대우조선해양(A+) 등이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중 한진을 제외한 나머지기업들이 모두 수요예측에 흥행했다.
그동안 세아제강의 회사채 발행이력은 신용등급에 따라 다소 부침이 있었다. 2012년 3년물 500억 원 발행에 나섰으나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이 전무했다. 당시 신용등급은 A등급이었다.
이듬해 A+로 상향조정된 이후 만기도래한 교환사채 차환자금 마련을 위해 3년물 8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을 때는 900억 원의 기관투자가 자금이 몰렸다.
2013년만 해도 셰일가스, 셰일오일 등 에너지 개발에 따른 수요창출이 실적개선으로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북미지역의 에너지수송용 강관수요 확대와 유정용 중심의 생산능력 확충이 신용등급 상향의 주된 배경이었다.
연결기준 2012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40억 원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3년 1921억 원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에는 다시 2000억 원 수준을 회복했다.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송유관 및 유정용 강관 수출을 확대하면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순차입금의 경우 증가추세에 있지만 순차입금의존도가 25%를 하회하고 있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순차입금은 5798억 원으로 전년 4000억 원 수준보다 증가했다. 순차입금의존도 역시 20%에서 25%로 5%포인트 증가했지만 전반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美·加 반덤핑 관세, 해외 강관수출 발목잡나
실적 호조세는 주요 수출국가인 미국과 캐나다가 반덤핑 이슈를 제기하면서 다소 발목잡힐 여지가 있다. 중국의 경우 2010년 미국으로부터 반덤핑 관세를 25% 부여받은 후 미국 강관수출이 사실상 중단된 바 있다.
그동안 세아제강은 북미시장을 타깃으로 에너지 수송용 API(American Petroloeum Institute) 강관과 유정용 강관을 중심으로 설비증설을 해왔다. 자원개발이 증가할수록 수요도 몰릴 것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현재 두 강관이 모두 반덤핑 이슈에 걸려있는 상황이라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캐나다는 반덤핑 관세 부과를 확정됐다. 미국은 아직 판정이 진행중이다.
캐나다 관세청은 이달 한국산 유정용 강관(OCTG)에 대한 반덤핑관세 부과를 최종 확정했다. 관세수위가 최고 37.4%까지 거론되고 있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미국 철강업체들이 한국산 API 용접강관에 대해 반덤핑 이슈를 제기한 부분은 아직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았다. 미 상무부(DOC)가 에너지 수송용 API 강관에 대한 상계관세 무효 예비판정을 내리긴 했지만 결과는 지켜봐야 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당장 손실규모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해외에서 시장견제를 받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매각추진 중인 USP 손실 지켜봐야
세아제강이 매각을 추진 중인 미국 유나이티드 스파이럴 파이프(USP)도 지켜봐야될 부분이다.
세아제강은 USP 지분을 매년 손상차손으로 떨어내고 있다. 이 때문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증가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4531억 원, 영업이익 1648억 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6.6% 증가한 수준이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7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1% 줄었다.
USP는 2007년 포스코와 US스틸이 각각 35%, 세아제강이 30% 지분을 출자해 합작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피츠버그시에 설립한 강관업체다. 포스코는 US스틸과 함께 열연강판을 공급하고 세아제강은 610㎜급 이상 API강관을 생산해왔다. 천연가스 및 원유 운반관으로 주로 사용되는 강관이다.
신용평가 업계관계자는 "200억 원 가량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매각가격이 확정되지 않아 예상하기 어렵지만 신용등급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규모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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