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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퍼업체 캐프, PEF대주주 첫 IPO 성사되나 IMM PE, 상장 통해 자금 회수 기대…주관사 신한금융투자

민경문 기자공개 2015-04-10 10:24:17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8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와이퍼 제조업체 캐프가 사모투자펀드(PEF) 대주주인 기업 가운데 최초로 기업공개(IPO)를 성사시킬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동안 거래소가 경영 안정성 훼손과 투자자 손실 우려로 이를 규제하면서 PEF 대주주인 기업의 상장은 번번이 무산돼 왔다.

하지만 최근 상장 건수 확대에 주력중인 거래소가 전향적으로 돌아선데다 연이은 공모주 흥행 등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딜 성사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캐프는 최근 신한금융투자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연내 상장 작업에 착수했다. 캐프 최대주주(약 86%)는 IMM프라이빗에퀴티(PE)로 2010년 600억 원어치의 전환우선주를 사들이며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다. 2013년에는 우선주를 보통주를 전환하며 직접 경영에 뛰어들었다. 소송까지 치달은 창업자와의 경영권 분쟁은 2년 여만에 일단락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만약 캐프가 연내 상장하게 된다면 PEF가 대주주인 기업으로는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PEF의 경우 단순 지분 투자자로서 IPO를 통해 자금을 회수해 왔을 뿐, 최대주주인 상태에서 상장을 실시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당초 기대수익률을 맞추기 위해서는 경영권 매각을 통해 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선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시장 관계자는 "PEF가 바이아웃 딜을 단행할 때 책정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IPO를 통해서는 회수하기 쉽지 않다"며 "주당 순이익 및 동종기업의 주가순이익비율(PER) 등이 공모가 산정 재료가 될 뿐 경영권 프리미엄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이후의 오버행(overhang) 이슈도 PEF들의 수익률 제고에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혔다.

캐프 상장의 경우 PEF지분의 구주매출과 함께 신주 발행이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신주 발행을 통해 유입된 자금으로 시설 투자 등에 활용할 경우 밸류를 더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IMM PE로서는 상장 이후 주가가 상승하면 그만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보호예수 해제 이후의 물량 부담으로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없는 건 아니지만 캐프의 성장 가능성에 좀 더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거래소가 PEF가 대주주인 기업의 상장에 우호적으로 바뀐 것은 분명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되고 있다. 그 동안 거래소는 상장 후 PEF의 보유 지분 매각을 통해 기업의 경영 안정성이 훼손될 경우 투자자들이 예측하지 못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왔다. 과거 리딩투자증권이나 노벨리스코리아 등이 상장 예심에서 탈락한 점도 이와 무관치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거래소는 상장 후 PEF로부터 지분을 매입한 신규 최대주주가 보호예수 의무(1년)를 부담하는 등 경영안정성이 확보되면 해당 의무를 완화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거래소가 상장 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도 PEF가 대주주인 기업의 IPO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부분이다.

시장 관계자는 "올 들어 저금리 기조로 인해 공모주 투자가 흥행을 지속하고 있는 점도 캐프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캐프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향후 M&A뿐만 아니라 IPO가 PEF의 새로운 엑시트 통로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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