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해외 면세점 사업 '지지부진' [유통채널 리포트]해외 매출 500억 원대 그쳐…2018년 세계 2위권 도약 목표 달성 어려울 듯
장지현 기자공개 2015-04-15 08:47: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3일 16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가 2018년까지 세계면세점 시장 2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에 비해 해외 시장에서의 성적은 지지부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해외법인 매출이 500억 원대에 그친 데 이어 올 들어서는 이탈리아 면세업체 월드듀티프리(WDF) 인수가 무산됐다.호텔롯데는 지난해 해외법인을 통해 매출 561억 원, 당기순손실 23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괌공항점, 간사이국제공항 등에 면세점을 새로 오픈했고, 기존 점포들의 외형이 커지면서 매출이 85.1% 증가했다. 다만 사업 초기 비용으로 인해 당기순손실 폭은 전년 대비 29.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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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는 현재 면세업과 관련 해외법인 9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실제 해외 면세 매장 수는 6곳이다. 호텔롯데는 2012년 인도네시아 수카르노히타 공항점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창이공항 토산품 매장, 패션잡화 매장, 2013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면세점, 2104년 미국 괌공항점, 일본 간사 이 공항점을 각각 오픈했다.
해외 법인의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긍정적 신호지만 호텔롯데가 세계 2위권 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턱 없이 부족한 수치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세계 5위권 면세업체로 점유율 7.55%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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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신동빈 회장까지 적극적으로 독려했던 WDF인수가 무산된 것은 뼈아프다. WDF의 점유율은 6.98%로 호텔롯데가 이를 인수했다면 세계 시장 점유율 14.53%가 되면서 단번에 세계 2위 업체로 뛰어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WDF는 기존 1위 면세사업자인 듀프리에 돌아갔다. 듀프리는 시장점유율 21.78%로 독보적 1위 자리에 올랐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올해 잠실 면세점, 소공 면세점 사업 기한이 만료가 되면서 이를 다시 연장하는 것이 최대 목표"라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 공항 등에 점포를 지속적으로 오픈하고, WDF 같은 매물이 나오면 인수를 위해 적극적으로 검토 작업을 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텔롯데가 해외 시장진출에 적극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은 내부적으로는 롯데그룹 비전 2018 달성 때문이다. 비전 2018은 지난 2009년 신동빈 회장이 직접 발표한 롯데그룹의 중장기 목표로, 2018년까지 매출 200조 원을 돌파하고 아시아 톱 10 글로벌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이다.
호텔롯데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롯데그룹 유통 사업 계열사 가운데 독보적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호텔롯데 면세사업부는 매출 3조94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8% 증가했다. 특히 올해 신동빈 회장이 등기이사에 오른 것에서 알 수 있듯 호텔롯데는 그룹 내 주력 계열사로도 인정받고 있다.
문제는 지금까지는 면세사업이 고성장을 이어왔지만, 향후 국내 시내면세점 증가 등에 따른 경쟁심화로 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호텔롯데는 최근 인천공항면세점 입찰에서 최대 매장을 낙찰 받고 제주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는 등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면세사업자로서 한단계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관세청은 서울지역 3곳에 대해 시내면세점 사업자 신청 공고를 냈다. 오는 6월까지 신청서를 받고 올 하반기에는 사업자 선정이 최종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서울의 시내 면세점은 롯데면세점 3곳과 신라·워커힐·동화면세점 등 모두 6곳이다. 추후 3곳이 추가되면 서울에서만 9개 면세점이 운영된다.
높은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도 향후 매출 감소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면서도 "하지만 중국인들의 한국관광에 대한 만족도가 낮고, 재방문율이 25.7%에 그쳐 중국 내 관광트렌드가 바뀌면 국내 면세사업자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중국인 관광객 수가 폭발적으로 늘기 전까지만 해도 면세사업은 대기업들이 거의 들여다 보지 않던 영역"이라며 "중국인 관광객 증가율은 둔화되고 면세사업자 숫자는 상대적으로 급격히 늘어난다면 아무래도 수익성이 저하될 수 밖에 없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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