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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 NH-CA에 8조 쏜다 농협생명서 이달 4조 1차 집행...계열사 고유자금 순차적 유입

정준화 기자/ 서정은 기자공개 2015-04-20 15:15:58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5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그룹이 계열 운용사인 NH-CA자산운용의 운용 역량 강화를 위한 대대적인 지원에 나선다. 그동안 각 계열사별로 자체적으로 운용해오던 고유자금을 NH-CA자산운용에 단계별로 넘기는 방식이다.

15일 NH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은 이달 중 4조 원에 달하는 고유자금을 NH-CA자산운용에 일임한다. NH농협생명은 또 하반기 중에도 4조 원을 추가, 올해만 총 8조 원의 고유자금을 NH-CA자산운용에 맡길 계획이다.

NH-CA자산운용은 NH농협생명으로부터 일임받은 자산을 운용해 부채와 자산 간 만기를 일치시킨다. 지금까지는 NH농협생명 내부 자금운용팀에서 이같은 역할을 해왔으나 그룹이 계열 운용사 역량을 강화키로 하면서 고유자산 중 관리목적의 자산을 NH-CA자산운용에 넘기게 됐다. 다만 수익을 목적으로 한 자산은 다른 자산운용사와의 경쟁을 통해 분배할 계획이다.

NH-CA자산운용이 일임받은 자금은 채권 위주로 운용된다. NH-CA자산운용은 올해 초 보험사 등으로부터 장기자금을 전담받아 운용하는 LDI(Liability Driven Investment)본부를 신설하는 등 계열사 자금을 운용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현재 NH-CA자산운용의 총 고유자산은 19조 원 수준이며, 이 중 계열사 자금은 약 3조 원 수준이다. NH농협금융지주 전체의 운용자금이 200조 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미흡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NH농협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은 NH-CA자산운용이 계열사 자금 운용에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이번에 조직개편 등을 통해 운용역량을 키웠다고 판단, NH농협생명 외 다른 계열사들도 점차적으로 고유자산 운용을 일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8조 원 규모의 NH농협생명 자금이 NH-CA자산운용으로 넘어가면 NH-CA자산운용의 고유자산은 27조 원 수준으로 급격히 늘어난다. NH농협금융지주는 NH-CA자산운용의 역량 강화를 꾀해 2020년까지 국내 자산운용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수탁고 타깃은 60조 원으로 이 중 절반 가량은 계열사 자금으로 채운다는 복안이다.

이같은 계획을 세운 NH-CA자산운용은 운용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대대적인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만 25명이던 운용인력은 최근 42명까지 늘어난 상태다. NH-CA자산운용은 이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인력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NH-CA자산운용이 NH농협금융그룹의 계열사임에도 계열사 운용자금이 적었다"며 "임종룡 전 회장이 NH-CA자산운용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후 그룹의 대대적인 지원이 뒤따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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