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4월 17일 07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5일 서울 잠실에 위치한 삼성SDS 웨스트캠퍼스 사옥에서는 여느 때보다도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졌다. 이날은 삼성SDS가 창립된지 30주년 되는 날로 오랫만에 임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자는 각오를 다졌다.2 년 전만 해도 해마다 4월 15일은 삼성SDS 사옥이 텅 비는 날이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그렇듯 창립기념일은 휴일로 지정해 근무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창립기념일에 휴무를 하지 않는 글로벌 기업들의 분위기를 반영해 정상근무를 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그룹 전체가 이 같은 분위기를 따르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식은 간소하게 치러졌다. 대신 앞으로 달라지게 될 삼성SDS의 위상을 확인하는데 중점을 뒀다. 전동수 사장은 기존의 IT서비스사업에 새로 시작한 물류BPO사업까지 더해 현재의 3배 이상으로 몸집을 불려 2020년 매출 20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소프트엔지니어링이라는 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삼성SDS에 힘을 실어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제시된 목표는 장밋빛 전망으로 비치기 보단 삼성SDS의 자신감 또는 각오로 느껴졌다. 무엇보다 전 사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고객을 유치하고 새로운 고수익 성장엔진을 찾아야 한다는 과제를 인식하고 있어 믿음이 갔다.
업계와 시장에서는 삼성SDS가 삼성전자의 글로벌 물류를 책임지는 물류BPO사업을 시작하며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하지만 사실 수익성에 그리 도움이 되는 사업은 아니다. 전 사장의 말대로 물류BPO사업으로 몸집을 키우는데 안주할 것이 아니라 글로벌 고객을 유치해 독자생존할 수 있는 길을 꾸준히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 그룹 물량으로 성장해온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삼성SDS는 '지배구조 상 핵심 계열사'라는 꼬리표를 떼기 어렵다.
올해로 서른 살이 된 삼성SDS의 한층 성숙된 모습을 기대한다. 국내시장과 그룹 매출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파트너들을 만나는 것이 마흔 살, 쉰 살의 삼성SDS를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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