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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금융, 농협PE 분사 잠정 연기 "향후 시점도 미정"…오는 9월 농협선물·우리선물 합병

안경주 기자공개 2015-04-22 07:47:47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1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의 프라이빗에퀴티(PE)부문을 분사해 NH농협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계획이 잠정 연기됐다.

NH금융은 올해 상반기 내에 추진하려던 농협은행 PE의 분사 시기를 잠정 연기했다. NH금융 관계자는 21일 "농협은행의 의사결정 체계 등이 PE업무와 달라 투자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NH금융 자회사 편입을 추진했지만 대내외 환경을 고려할 때 당분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PE 분사는 임종룡 전 회장 시절 추진했던 사업이다. NH금융은 올해 상반기 안에 PE를 분사할 예정이었다. 당초 지난해 말 분사할 계획이었지만 자산운용 강화 전략과 맞물려 분사 시기를 한차례 연기한 것이다.

농협은행 PE는 지난해 동양매직을 인수하는 등 큰 성과를 내면서 성장성을 감안해 분사가 추진됐다. '농협은행-글랜우드 컨소시엄'은 지난해 7월 동양매직 지분 100%와 동양매직의 자회사 동양매직서비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또 2000억 원 규모의 'NH-AJUIB중소중견그로쓰 2013 PEF'를 결성함으로써 누적 운용자산도 1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분사 이후 무리한 외형 확장 추진 등으로 투자 부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제기되면서 최종적으로 연기를 결정했다. NH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환경을 고려할 때 투자를 원하는 기업이 증가했지만 그 만큼 부실 위험에 노출된 기업도 많다"며 "실적 압박을 받게 되면 투자 기준을 낮출 수 있고, 이는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지적했다.

향후 분사 시점은 아직 미지수다. 다만 농협은행 PE만의 독자적인 사업 영위를 위한 인력 충원 등을 고려할 때 연내 분사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김용환 내정자의 신임 회장 취임 이후 내놓을 중장기 전략에 따라 분사 시점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NH금융 관계자는 "농협은행의 자본적정성 관리를 위해서도 PE 분사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며 "신임 회장의 의중도 반영해야 하는 만큼 정확한 시점을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NH금융은 농협선물과 우리선물을 합병하기로 했다. 합병기일은 오는 9월1일이다. 합병 선물사의 이름은 'NH선물'로 정했다.

농협선물은 NH금융의 자회사다. 우리선물은 NH투자증권의 자회사로 NH금융의 손자회사다. 합병방식은 우리선물이 농협선물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NH금융 관계자는 "2개의 선물회사를 보유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 합병하기로 했다"며 "합병 이후 NH금융이 보유하게 되는 합병회사의 지분(31.6%) 매각 문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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