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출자 제안, GP별 속내도 '각양각색' 오릭스PE, 일본계 부정적 이미지 떼고…JKL 중대형 운용사 도약
김일문 기자공개 2015-04-24 08:38:17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1일 11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의 블라인드 펀드 출자 제안서 접수가 마감되면서 과연 어떤 운용사가 간택 받을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민연금의 출자는 국내 대체투자 시장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시장에서는 운용사별로 투자 성사 이외에 다른 속내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운용사 3곳에 2500억 원씩 최대 7500억 원이 집행될 예정인 블라인드 펀드(Large-cap) 분야에는 총 6곳이 제안서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운용사는 오릭스PE다.
오릭스PE는 그 동안 굵직한 M&A 딜에 자주 이름을 올리며 떠오르는 대형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로 평가받는 곳이다. STX에너지를 LG-GS 컨소시엄에 매각하면서 시장에 존재감을 각인시킨 오릭스PE는 롯데그룹과 공동으로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하고, 최근에는 현대증권 인수를 추진하는 등 활발한 투자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형 거래를 잇따라 성사시켜 트랙 레코드가 비교적 우수한 편에 속하지만 앵커 출자금의 대부분이 모회사인 일본 금융그룹 오릭스 본사의 자금이었다는 점 때문에 오릭스PE에 '일본계'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만약 오릭스PE가 국민연금으로부터 출자를 받게 된다면 일본계 자금을 굴리는 운용사라는 외부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 활동 역시 한층 자유로워질 수 있다. KT렌탈 인수 추진이 단적인 예다. 오릭스PE는 KT렌탈 인수를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지만 일본 본사의 승인이 쉽지 않아 포기한 경험이 있다. 오릭스PE가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펀드레이징에 성공할 경우 보다 독립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해진다.
실제로 오릭스PE는 이번 국민연금 블라인드펀드 출자를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식 제안서 앞에 서문 형식으로 '출자 제안의 변'을 첨부해 강력한 펀드레이징 의지를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그로쓰 분야(Mid-cap)에 제안서를 낸 중소형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JKL파트너스도 주목받는 곳 가운데 하나다. 그 동안 JKL파트너스는 정책금융공사(산업은행 통합 전)의 돈을 앵커 출자금으로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했다.
따라서 JKL파트너스에게는 국민연금의 출자가 중대형 GP(무한책임사원)로 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현재 JKL파트너스의 세 번째 블라인드 펀드에 출자 약정된 금액은 약 2000억 원 정도다. 국민연금으로부터 1000억 원을 받게 되면 전체 펀드 사이즈를 3000억 원까지 키울 수 있다.
시장에서는 과거 테이팩스와 한국정수공업 등에서 보여준 탁월한 엑시트(투자회수) 실적이 반영된다면 JKL파트너스가 국민연금의 출자까지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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