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행진 롯데네슬레, 보유현금 고작 '3억' 로얄티 30년치 네슬레에 선지급 영향…유동성 위험 노출
이경주 기자공개 2015-04-29 08:33: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4일 15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네슬레코리아(이하 롯데네슬레)가 지난해 대규모 유상증자에도 불구 기말 남은 현금성자산이 3억 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슬레 본사에 400억 원규모의 로열티 30년 치를 선급한 탓이다. 매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현금 확보가 안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24일 롯데네슬레 2014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3억7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롯데네슬레는 전년에도 현금성자산이 4억 4000만 원에 불과하고 유동비율이 61% 수준에 그치는 등 유동성이 취약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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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네슬레(당시 네슬레코리아)는 지난해 5월 롯데푸드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총 938억 원을 수혈했다. 이 결과 롯데푸드는 네슬레와 함께 각각 롯데네슬레 지분 50%를 확보하게 됐다. 또 같은해 흑자사업부인 캡슐커피사업부 매각과 기타영업자산 매각으로 355억 원을 확보했다. 유상증자와 사업부매각으로 들어온 돈만 1300억 원에 달한다.
그런데 6개월 여 만에 현금성자산 규모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다. 이는 네슬레에 30년 치 로열티를 선급한데 따른 것이다. 롯데네슬레는 지난해 네슬레에 향후 30년간 기술도입료의 50%에 해당하는 408억 원을 선급하고 이를 선급비용 및 장기선급금으로 계상했다. 외국계 본사가 수십년 치 로열티를 가져가는 것은 흔치 않은 사례다. 나머지 자금은 단기차입금 763억 원을 갚는데 써 유동성 해결에 도움을 줬다.
문제는 아직 남아있는 단기차입금이 131억 원으로 현금성자산을 훨씬 초월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롯데네슬레는 해마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구조가 열악하기 때문에 올해 현금사정도 계속해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롯데네슬레는 영업손실이 2012년 259억 원, 2013년 290억 원, 2014년 228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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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롯데네슬레는 은행권과 마이너스통장 격인 당좌차월 거래계약을 맺고 있어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뒀다. 롯데네슬레 당좌차월 약정액은 지난해 말 기준 한화 400억 원, 미화 600(약 67억 원)만 달러다. 롯데네슬레는 필요할 때 이 약정액내에서 자금을 끌어다 쓸 수 있다. 하지만 당좌차월로 끌어다 쓴 자금도 결국 단기차입금으로 계상되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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