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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재시동' 시스템반도체 사업 실리콘웍스로 일원화..몸집늘려 성장동력으로 키울 채비

장소희 기자공개 2015-05-07 08:27: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04일 09: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이 외환위기 당시 울며 겨자 먹기로 철수했던 반도체 사업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반도체업체들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는 비메모리 분야에서 사업구조를 대폭 바꿔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비메모리 반도체사업을 자회사인 실리콘웍스에 넘겨주는 방식의 사업구조 개편으로 반도체 사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비메모리 반도체사업은 기존에 LG전자 시스템IC사업부를 통해 이어오고 있었다.

지난달 29일 LG전자는 공시를 통해 디스플레이 칩 설계사업 관련 자산과 인력을 실리콘웍스로 이관하는 영업양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사업 양도가액은 216억 원이다. LG전자는 사업을 양도하는 목적을 "반도체 칩 설계 사업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언뜻보면 LG전자가 내부적으로 가지고 있던 디스플레이 칩 설계와 같은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손을 떼는 것 같지만 지난해부터 있었던 일련의 지분 이동 구조를 살펴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LG전자, 루셈, 실리콘웍스에 산재해있던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실리콘웍스로 일원화 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시작은 LG그룹이 실리콘웍스 지분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면서부터였다. ㈜LG는 지난해 6월 기존의 실리콘웍스 최대주주였던 코멧네트워크로부터 보유 지분 전량(268만7190주, 17.06%)을 매입하는 등 총 425만3550주(지분율27%)를 확보해 실리콘웍스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인수 이후 LG그룹은 그룹 내 흩어진 시스템반도체 부문을 하나로 합쳐 실리콘웍스로 일원화해 오는 2018년까지 매출 1조 원대 회사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수 직전해인 지난 2013년 실리콘웍스의 매출액은 4100억 원 가량으로 4년만에 매출을 2배 이상 키우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SIC(System Integrated Chip)연구소 내 디스플레이 이용 시스템반도체 설계기능을 통합하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그러다 지난 2월에는 LG그룹에서 반도체사업을 맡고 있는 또 다른 자회사 '루셈'으로부터 시스템 IC사업부문 일부를 양수했다. 당시 양수가액은 60억 원 수준으로 크지 않았지만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실리콘웍스가 LG그룹의 시스템반도체사업을 전담하게 될 것이라는 큰 그림이 그려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실리콘웍스는 디스플레이 구동칩과 드라이버 IC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앞서 루셈의 사업부 일부를 인수해오며 LG전자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부의 추가적인 통합이 예견됐다"며 "실리콘웍스가 LG그룹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전반을 책임지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보여줬던 실리콘웍스의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실리콘웍스는 LG그룹에 편입됐다는 이유로 지난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인수 이전보다 부진한 실적을 나타내며 우려를 사기도 했다. 지난해 실리콘웍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907억 원과 361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매출액은 다소 줄었다.

올해 루셈과 LG전자로부터 인수한 사업부 매출이 실리콘웍스에서 그대로 발생한다면 실리콘웍스의 실적은 사상 최대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에서도 올해 실리콘웍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최소 40~6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실리콘웍스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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