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회장, '갤럭시아그룹' 백기사 본격 나서나 갤럭시아디스플레이 지분 100% 인수…일렉트로닉스·포토닉스 지원 가능성 부각
강철 기자공개 2015-05-08 08:27: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07일 10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석래 효성 회장이 갤럭시아디스플레이 지분 100%를 인수하며 그룹 내 부실 계열사로 꼽히는 속칭 '갤럭시아그룹' 살리기에 나섰다.7일 효성에 따르면 조 회장은 오는 7월 갤럭시아디스플레이의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해 지분 100%를 확보한다. 사재 204억 원을 출자해 주식 408만 주를 취득한다. 갤럭시아디스플레이는 증자에 앞서 주식 68만 6379주를 전량 소각한다.
조 회장의 갤럭시아디스플레이 지분 매입은 재무상태를 개선하고 운영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갤럭시아디스플레이는 2010년 이후 5년째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3년까지는 필요한 운영자금을 갤럭시아컴즈, 갤럭시아디바이스 등으로부터 차입했으나 지난해부터는 아예 자금 조달에 나서지 않고 있다. 사실상 무늬만 회사인 상태가 오랜 기간 지속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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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은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속칭 '갤럭시아그룹' 계열사에 대한 경영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갤럭시아컴즈로부터 갤럭시아디바이스 지분 100%를 9억 원에 인수했다. 덕분에 갤럭시아컴즈는 매년 적자를 내던 골칫거리 자회사를 연결 실적에서 제외할 수 있었다.
갤럭시아디바이스도 조 회장의 자본확충과 40억 원의 순이익에 힘입어 지난해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업계에서는 사양 품목인 휴대폰 키패드(Keypad)의 판매 비중을 낮추고 있고, 중국법인의 구조조정을 완료한 만큼 갤럭시아디바이스가 올해에도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의 경영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조 사장이 인수합병(M&A) 및 신규 법인 설립을 통해 만들어 온 갤럭시아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은 향후 조 사장의 입지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조 사장은 2008년부터 효성ITX와 갤럭시아컴즈를 축으로 갤럭시아그룹을 키워왔다. 이를 통해 화학, 섬유 등 제조업에 편중돼 있는 그룹의 사업 영역을 IT, 전자기기, 소셜커머스,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다각화하고자 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갤럭시아디스플레이, 갤럭시아디바이스를 포함한 갤럭시아 계열사 대부분은 실적 저하 및 재무구조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LED부품업체인 갤럭시아포토닉스는 지난해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다. 연간 매출액은 2억~3억 원에 불과하다. LED조명 제조사인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는 지난해 194억 원의 대규모 순손실을 내는 등 수익성이 급격하게 저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이 이들 계열사를 살리기 위해 추가적으로 지분 인수나 자금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재무구조 부실이 심각한 갤럭시아포토닉스가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조 회장이 직접 사재를 출연해 계열사를 지원하는 것이 횡령이나 배임 이슈에 저촉되지 않는 만큼 금액적인 부담도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장남의 경영 행보에 힘을 실어주는 것 외에 그룹 총수로서 계열사를 책임지고 살린다는 의미도 담겨 있는 조치로 보인다"며 "나머지 계열사도 실적 및 재무상태를 지켜본 후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효성 관계자는 "시장 상황의 악화로 어려움에 처한 계열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대주주가 직접 사재를 출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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