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CSP 투자금 조달 부담 '해소' 수은 등 대주단 30억달러 대출 계약.."장세주 문제 관련 없다" 결론
김장환 기자공개 2015-05-14 08:25: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3일 15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이 브라질 고로제철소(CSP) 설립 투자금 확보를 위해 실시했던 금융권 파이낸싱 절차가 모두 완료됐다. 장세주 회장의 검찰 수사로 차질을 빚었던 대출 일정이 안정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공사 일정 역시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게 됐다.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이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브라질경제사회개발은행(BNDES) 등과 계약을 체결한 30억 달러(약 3조310억 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 인출이 지난 11일 시작됐다. 오는 2027년 12월 말 만기가 잡혀있는 장기 차입금이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철강석 업체 발레, 포스코와 함께 CSP 설립을 결정하고 2012년부터 공사를 진행해왔다. 총 공사비는 54억6000만 달러로 발레가 50%, 동국제강 30%, 나머지 20%를 포스코가 출자하기로 했다.
북동부 세아라주 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CSP는 4월 말 현재 공정률 80%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2월 화입을 앞두고 있으며, 완공시 연산 300만톤 규모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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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은 CSP를 통해 극단의 원가절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내리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될 슬래브(SLAB) 300만 톤 중 160만 톤을 자사가 후판을 생산하는 당진공장에 선제적으로 공급키로 약속을 맺어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연간 1000억 원대 원가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런 상황에서 동국제강이 국내외 은행과 약속했던 대출 일정에 차질을 빚자 업계에서는 CSP 공사 일정이 무기한 연기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채권단이 애초 지난달 11일 대출 계약을 맺기로 했었지만 갑작스럽게 관련 계약에 대한 '재검토' 의사를 밝힌 탓이다.
채권단이 계약 일정을 미룬 것은 잇단 검찰 수사 때문이었다. 포스코건설 비자금 수사와 더불어 장세주 회장이 회사 자금을 유용해 불법 도박을 벌인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CSP 공사를 포스코건설이 도맡은데다 장 회장 혐의가 해외 비자금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CSP 공사 자금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CSP 일관제철소 건설사업 금융지원이 적법한지 법률적 검토를 벌인 채권단은 지난주 최종적으로 공사 자금 대출에는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금융지원 요건 중에 회사의 청렴도 등도 포함돼 있었지만 장 회장의 비위 혐의는 회사와 관련 없는 사적인 문제로 결론지었다. 아울러 CSP와 관련된 비자금 문제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를 통해 지난 11일 자금 조달이 안정적으로 완료되면서 CSP 공사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별 탈 없이 완공 일정을 맞출 수 있게 됐다. 동국제강은 CSP 완공 후 원가절감 효과뿐 아니라 인터지스 등 물류계열, DK U&I 등 IT 계열들과도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내리고 있다. 동시에 CSP를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거점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동국제강은 장 회장이 구속돼 부재 중인 상황이지만 동생 장세욱 부회장을 필두로 CSP 등 투자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수익성이 부진한 포항 제2후판공장 폐쇄 등 다양한 사업 계획안도 검토 중이다. 최근에는 페럼타워를 삼성생명에 매각해 4700억 원대 자금을 마련키로 하는 등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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