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5월 14일 14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춤했던 한미약품의 중국사업이 성장세로 돌아섰다. 중국정부의 강도 높은 제약산업 규제에도 틈새시장인 영유아 의약품 시장을 공략한 덕분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14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중국사업을 맡고 있는 북경한미는 1분기 위안화 기준으로 3억1110만 위안의 매출과 7516만 위안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4%, 31.4%증가하면서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원화로 환산할 경우 위안화 가치가 상승한 덕분에 증가폭이 더욱 커졌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556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134억 원으로 4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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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한미의 1분기 실적을 이끈 것은 다름아닌 영유아 의약품이다. 유아용 정장제인 '마미아이', 진해거담제 '이탄징'은 북경한미 전체 매출의 75%에 가까운 2억3495만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이탄징은 전년 동기보다 33.2%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북경한미의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국내시장에서 다져온 홍보와 마케팅 역량을 기반으로 브랜드 가치를 공고히 한 덕분에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한미약품 브랜드를 중국시장에 각인시킨 만큼 추가적인 판매비용 부담이 줄어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3년 다국적 제약사인 GSK와 UCB제약의 리베이트 사건 이후 중국정부가 해외 제약사를 압박한 탓이다. GSK의 경우 지난해 중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하는 등 중국 내 해외 제약사들의 성장률이 크게 둔화됐다.
북경한미도 예외는 아니었다. 의약품 판매 허가부터 광고까지 중국정부의 규제가 촘촘해지면서 영업활동에 제약을 받았다. 실제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30%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성장률이 뚝 떨어진 것이다. 더욱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3% 감소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영유아 의약품 판매에 집중해 반등을 꾀했다. 마미아이의 경우 중국정부로부터 중국유명상표를 획득할 정도로 탄탄한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기도 했다. 영유아 의약품 시장의 중국정부 개입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덕분에 두 자릿수 분기 성장을 다시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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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증권사 연구원은 "중국 중산층이 증가하고 산아제한정책이 완화되면서 영유아 의약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이미 중국시장에서 높은 인지도와 시장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는 북경한미입장에선 분명한 호재"라고 말했다.
어린이 의약품에서 자리를 잡은 한미약품은 성인 의약품 시장에서도 분위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미 2012년부터 다수의 성인용 의약품이 중국 SFDA(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 State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인허가를 취득하면서 성인 의약품 시장 공략을 추진 중이다.
문제는 성인 의약품으로 사업범위를 넓혀가는 과정에서 중국정부의 제재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 한미약품은 성인 의약품 판매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한층 까다로워진 중국 의약품 허가 절차를 경험하기도 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북경한미는 성인 의약품 판매 품목을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정부 주도하에 진행되는 로컬제약사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된다면 성인 의약품의 시판 절차가 간소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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