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채 노크한 기아차, 외화 조달에도 나설까 시설자금 확보·차입선 다각화 등 선제 조달 검토 가능성
정아람 기자공개 2015-05-22 09:30: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0일 15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자동차가 약 4년만에 원화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외화 조달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앞으로 한국전력공사 부지 인수와 국내외 시설투자에 소요될 자금 규모를 감안힐때 추가 차입에 나설 필요성은 충분한 상황이다. 여기에 내년 만기를 앞둔 달러화채권의 규모를 감안하면 향후 외화채 발행 등을 검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전부지 인수자금·CAPEX투자…차입규모 확대 전망
기아차는 최근 상반기 안에 3500억~5000억 원 가량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해당 자금은 현대자동차그룹의 한전부지 인수자금(기아차 잔여부담금 약 1조 2000억 원) 및 개발비용, 그외 시설·운영자금 등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의 지난해 매출액은 29조 85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그러나 매출채권 회수 부진과 재고자산 증가로 인해 당기순이익은 2000억 원 가량 감소한 2조 4200억 원, 영업현금흐름은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한 1조 811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은행권 차입을 늘리면서 별도기준 총차입금은 전년 대비 1조 3488억 원 늘어난 4조 1283억 원을 기록했다. 현금성 자산은 5조 8408억 원에 이르지만 차입규모를 감안한 순현금은 1조 70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통상 연간 1조 5000억 원 안팎의 CAPEX 지출이 예상되는 점과 한전부지 인수로 인한 일회성 부담을 감안하면 자금 사정이 넉넉하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해외공장 출자·내년 달러債 만기 "사전조달 검토 가능성"
기아차는 최근 국내 생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해외 공장 신·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올해 1분기에는 멕시코 현지 공장에 3133억 원을 현금으로 출자하기도 했다.
내년 6월에는 5억 달러 규모의 달러화채권 만기를 앞두고 있다. 이 채권은 2011년 6월 발행한 5년 만기 채권으로 발행금리는 3.63%였다. 2011년 당시 기아자동차 국제신용등급은 무디스 기준 'Baa2',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기준 'BBB'였다.
2015년 현재 기아차에 대한 무디스의 평가는 'Baa1' 등급으로 상승했다. S&P 역시 올해 1월 기아차 등급을 기존 'BBB+'에서 'A-'로 한 단계 올렸다. 때문에 기아차가 기존 채권의 차환 목적으로 달러화채권을 발행할 경우 예전보다 발행금리를 상당부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올해 3월 현대·기아차와 동일한 신용등급을 가진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캐피탈아메리카(HCA)는 5년 만기 글로벌본드 5억 달러를 금리 2.6%에, 현대캐피탈은 5.5년 만기 글로벌본드 4억 달러를 2.625%에 조달했다.
때문에 향후 시설투자자금 확보와 차입선 다각화 측면에서 기아차가 원화 이외의 자금조달을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기아차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6.3%, 30.4% 감소했는데, 주된 이유가 러시아 루블화와 유로화 하락 때문이라는 점도 통화 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달러화채권 상환 시기는 여유가 있지만 하반기부터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 달러화 조달 비용도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사전적으로 외화 조달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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