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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삼성디스플레이에 완벽 판정승 '업계 1위' 지난해 이어 1분기 경영실적도 우위…현금창출력도 역전 성공

정호창 기자공개 2015-05-22 08:23: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1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올 1분기 경영실적에서 맞수인 삼성디스플레이를 누르고 완벽한 판정승을 거뒀다. 겉으로 드러나는 재무지표에서 삼성디스플레이보다 나은 성적을 올렸을 뿐 아니라 그간 내내 뒤져왔던 현금창출력에서도 역전에 성공했다.

20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7조 223억 원의 매출을 올려 743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액은 역대 1분기 최고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지난 2010년 1분기 이후 최대 성적을 올렸다.

반면 업계 라이벌인 삼성디스플레이는 같은 기간 매출액 6조 8446억 원, 영업이익 4616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LG디스플레이의 실적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액이 6조 원을 넘어 5조 5000억 원대에 그친 LG디스플레이를 앞섰으나 올해는 반대로 역전을 허용한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부터 세간에서 "업계 1위 자리를 LG디스플레이에 내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에 비해 매출은 8094억 원, 영업이익은 7627억 원 뒤진 경영실적을 기록한 탓이다. 하지만 당시에도 외견상 드러나는 재무지표상으론 LG디스플레이에 밀렸으나 실제 현금창출력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여전히 LG디스플레이를 앞섰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자산 규모가 LG디스플레이의 1.7배 수준이라 감가상각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그러나 올 1분기에는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에서도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을 앞서기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1조 5950억 원의 에비타를 기록해 1조 5748억 원에 그친 삼성디스플레이를 약 200억 원 차이로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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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실적 비교에서도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를 앞섰다. 올 1분기 LG디스플레이는 8세대 글라스(Glass) 환산 기준 218만 4000장의 패널을 생산한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204만 3000장 생산에 그쳤다.

자산 규모만 뒤졌을 뿐 사실상 경영실적 비교 전 부문에서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에 '완승'을 거둔 셈이다. 올 1분기를 기점으로 명실상부한 '디스플레이 업계 1위'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가 1분기 우수한 경영실적을 거둔 배경은 글로벌 TV 제조업체들과 애플의 선전 덕분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TV 제조업체들이 대형TV 출시 경쟁에 본격 나선 덕분에 LG디스플레이 매출액 중 41%를 차지하는 TV패널 판매가 크게 늘었고, 25% 비중을 차지하는 모바일용 패널 부문 역시 애플 아이폰6의 흥행 호조 덕에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는 후문이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의 60% 이상을 의존하는 삼성전자가 신흥국의 환율 급변 등으로 올 1분기 TV사업에서 주춤한데다, 주력인 스마트폰 사업의 회복세가 더디게 나타난 영향 등으로 기대보다 못한 경영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전자 경영실적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고 2분기 이후 프리미엄 TV와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의 판매가 본격화되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 역시 개선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 출시한 갤럭시S6 엣지가 가공이 어려운 곡면 패널을 장착하고 있어 2분기 이후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 안팎의 기대처럼 갤럭시S6가 7000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흥행에 성공할 경우 삼성디스플레이가 업계 1위 자리를 되찾을 가능성이 높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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