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5월 21일 12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개설된 지 6개월이 지났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상장 초기보다 70배가 급증했고 신규종목 수는 10개에서 18개로 늘었다. 그동안의 성과를 볼 때 증권사들은 ETN시장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평한다.ETN이 도입된 취지 중 하나는 투자자들에게 상품 선택의 폭을 넓히자는 것이었다. ETN은 증권사들이 자기신용으로 발행하기 때문에 기초지수 요건이나 자산운용이 엄격한 상장지수펀드(ETF)보다 상품을 다양화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상장 초기만해도 증권사들은 선물, 옵션 등을 활용해 상품의 범주를 넓혀왔다.
최근 증권사들이 준비하는 ETN은 '도전'보다는 '안정'에 방점이 찍힌 듯 하다. 파생을 활용해 상품을 다양화하기보다는 시장 지수를 인버스나 레버리지로 추종하는 상품을 내려는 움직임이 많다.
시장에는 유로스톡스50지수를 인버스로 추종하는 ETN이 나왔고 중국 대표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N도 출시될 예정이다. 올해 안에 레버리지ETN이 허용된다면 시장 대표지수를 2~3배로 추종하는 상품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쉬운 상품으로 ETN 투자의 벽을 낮추겠다고 말한다. 콜옵션, 풋옵션 등을 활용해 '운용의 묘'를 발휘했더니 일반 투자자들이 투자를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도입 취지는 좋지만 상품이 어렵다보니 거래량이 쉽게 늘지 않는다"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려면 복잡하지 않고, 이해하기 쉬운 상품을 찾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이 쉬운 상품만 찾아서 출시하려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 당장 투자자들을 유인하겠다고 쉬운 길만 찾다보면 ETN의 장점을 잃을 수 있다. 상품이 어려워 거래가 안된다면 투자자 교육을 강화하면 될 일이다. 아직은 ETN이 도전적인 상품을 많이 보여주면 좋겠다. 시장이 열린지 고작 6개월이 지났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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