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코코본드, 티어1 역대 최저 금리 달성 [Korean Paper]"투자손실 가능성 낮다" 강점 내세워…한국계 첫 달러 티어1
정아람 기자공개 2015-06-05 09:35: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4일 18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국제금융시장에서 5억 달러 규모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을 발행했다. 바젤3 도입 이후 달러화로 발행된 기본자본비율(Tier-1) 적격 코코본드 중 가장 낮은 금리를 기록했다. 한국 은행이 발행한 티어1 코코본드로는 첫 사례임에도 불구, 장기간 투자설명회를 갖고 기존 유럽계 코코본드와의 차이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한 결과라는 평가다.◇한국계 티어1 데뷔 딜…열흘간 30회 이상 투자자 미팅 가져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 새벽 5억 달러 규모 티어1 코코본드의 가격 책정을 마쳤다. 고정금리 연 5.0%로, 5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5T)에 332.8bp를 가산한 수준이다. 이번 채권은 30년 만기로 5년 후 조기상환청구권(콜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이번 채권은 국내 은행의 외화 티어1 발행 첫 사례다. 우리은행은 올해 신종자본증권 총 8000억 원 규모를 발행할 계획을 세웠는데, 이 중 2400억 원은 국내에서 원화 발행을 이미 결정지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중순부터 열흘에 걸쳐 아시아, 유럽, 미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로드쇼를 가졌다. 첫 한국계 티어1 코코본드에 대해 투자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70개 기관과 30회 이상 미팅을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신중을 기하기 위해 액티브 북러너로 바클레이즈, BO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코메르츠방크, 노무라증권, 패시브 북러너로 BNP파리바, JP모간, 도이치증권, CLSA 등 총 9개 주관사를 선정했다.
바젤3 도입 이후 발행된 티어1 대부분은 스페인, 독일, 스위스, 영국 등 유럽계 물량이 차지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은행의 티어1 채권은 BIS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기만 해도 원금 상각이나 이자지급 유예를 결정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반면 우리나라 티어1 상각조건은 부실금융기관 지정, 지불능력 상실 등으로 엄격하다. 이처럼 투자자 손실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13억 투자수요·역대 최저금리 달성
우리은행은 프라이싱 당일 이니셜 가이던스를 5.00%(area)로 제시했다. 스웨덴 Nordea은행이 지난 3월 발행한 티어1 금리가 5.25%로 역대 최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과감한 금리 산정이었다. Nordea 채권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등급은 'BBB'로, 우리은행의 'BB'보다 무려 3노치 높았다.
딜 관계자는 "엄격한 상각요건이 강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최근 한국물 CDS프리미엄·유통금리가 낮아진 점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눈높이였다"고 설명했다.
발행 당일 모건스탠리가 "우리은행 티어1 적정금리 수준은 5% 후반"이라는 내용의 투자 레포트를 내놓으면서 초반에는 투자자 모집이 다소 부진했다. 로드쇼 당시 사전 접촉했던 투자자들도 "너무 공격적인 눈높이 아니냐"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저녁에 미국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며 상황은 반전됐다. 최종적으로 70개 기관에서 13억 달러 가량 투자수요가 모집됐다. 딜 관계자는 "대부분이 지난달 여러 차례 만나서 우리은행 채권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투자자들이었다"며 "최근 아시아 기관 중에서는 중국계 티어1 물량이 주를 이뤘는데, 첫 한국계 발행이라는 데 대한 관심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 지역은 아시아 70%, 미국 25%, 유럽 5%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자산운용이 83%, 보험 은행 PB가 각 5%, 기타 2% 등이다. 우리은행은 원화와 외화를 합해 총 8000억 원 규모 자본확충에 성공하면서 BIS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을 각각 0.55%씩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이번 채권에 대해 'Ba2' 등급을 부여했다. 납입일은 오는 6월 1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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