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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1.8조 자산 재분류로 자본확충 '만기보유 1.8조→매도가능 2조' 회계인식…RBC비율 38.3%p 상승

안영훈 기자공개 2015-06-09 08:32:12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8일 1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급여력비율(RBC비율) 취약 우려 한계선에 근접했던 한화손해보험(이하 한화손보)이 당분간 지급여력비율 걱정을 덜게 됐다.

1조7427억 원에 달하는 만기보유금융자산을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재분류하면서 발생한 평가손익으로 지난해 말 154.3%에 불과한 RBC비율을 지난 3월 말 192.6%로 끌어올린 덕이다.

◇예정된 계정 재분류로 RBC비율 제고

한화손보의 만기보유금융자산 계정 재분류는 지난해 말 이미 예정된 사실이나 다름없었다. 대주주인 한화생명이 지난해 11월 계정 재분류에 나선 만큼 자본이 넉넉치 않은 한화손보가 손쉽게 자본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마다할 리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한화손보는 1조7427억 원에 달하는 만기보유금융자산을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재분류했다. 재분류로 인해 1조7427억 원의 만기보유금융자산은 2549억 원이 증가한 1조9975억 원의 매도가능증권으로 회계처리됐고, 한화손보는 법인세 등을 차감하고도 1500억 원의 자본이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늘어난 1500억 원의 자본은 지급여력금액 증가로 이어졌고, 한화손보의 RBC비율은 38.3%포인트나 개선됐다.

2017년 회계연도까지 만기보유금융자산을 인식할 수 없는 패널티를 감수한 상황이지만 한화손보는 큰 위험은 없다는 입장이다. 현 기준에서 100bp 이상 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이 희박하고, 2018년 회계연도 이후부턴 보험부채 시가평가로 인해 만기보유금융자산 인식이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규제강화·보완자본 차감에도 '여유'

한화손보는 올해 5~7차 후순위채의 잔존만기 도래로 보완자본에서 330억 원이 차감된다. 연말엔 업계 공통사항인 신용리스크 신뢰수준 상향조정에 따른 신용리스크 증가분도 50% 반영해야 한다.

한화손보의 신용리스크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해도 규제강화로 인해 RBC비율 7%포인트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지난해 말 154.3%의 RBC비율로는 관리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만기보유금융자산 재분류로 한번에 RBC비율을 38.3%포인트나 끌어올린 만큼 한화손보는 리스크 관리에 여유가 생겼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만기보유금융자산의 재분류는 쉽게 말하면 미래의 이익을 현재에 반영하는 것에 불과하다"면서도 "당장 RBC비율 관리 부담이 사라지면서 RBC비율로 인해 제한받은 자산운용과 영업정책이 한층 자유로워졌고, 이로 인해 수익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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