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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 늦었어도'…청산 직전 '팬택' 살아나나 예정됐던 6월17일 임직원 희망퇴직 취소..옵티스 컨소와 M&A 양해각서 체결

문병선 기자공개 2015-06-17 08:39: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6일 21: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옵티스 컨소시엄은 내일부터 7월7일까지 회사에 대한 실사를 실시해 7월17일까지 양해각서에 따른 M&A 투자계약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이에 당초 계획되어 있던 6월17일 희망퇴직이 취소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16일 오후 늦게 팬택 소식지에 실린 회사측 공시 사항이다. 현재 팬택 본사에 출근하는 인원 수는 100명이 채 되지 않는다. 워크아웃, 법정관리, M&A 실패, 법정관리 폐지 신청 등이 이어지는 동안 임직원의 퇴사가 이어졌고 남은 직원들도 형식적인 퇴직 절차만 남았지 사실상 퇴직 상태에 놓인 직원이 많았다.

최근 팬택은 청산과 관련한 최소한의 인원만 남겨둔 채 이들 임직원을 상대로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놓았었다. 희망퇴직 실시일은 6월17일이었다. 만일 옵티스 컨소시엄과 팬택의 M&A 양해각서 체결이 하루만 늦었더라도 희망퇴직원을 제출한 팬택 임직원들은 복귀가 매우 애매한 상황에 처할 뻔 했었다.

팬택 관계자는 "하루만 늦었어도 힘들 뻔 했다. 법정관리 폐지 신청 인가가 17일 내려질 예정이었다. 옵티스 컨소시엄은 그동안의 팬택 M&A에서 전혀 얼굴을 보였던 업체가 아니었다. 최근 전격적으로 협상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 오늘 오후 늦게서야 이준우 대표의 설명을 듣고 알게 됐다"고 말했다.

팬택에게 기사회생의 기회를 주게 된 옵티스 컨소시엄과 팬택의 M&A 양해각서 체결은 약 열흘 전 전격적으로 협상이 시작됐다는 후문이다. 이준우 팬택 대표가 직접 협상을 했고 양측의 진정성을 확인하는데 까지는 시간이 그리 걸리지 않았다.

팬택 임직원들은 그동안 팬택 M&A에 인수 의사를 보였던 다른 업체들과는 자금력 등에서 상황이 달라 보인다는 평을 내놓는 데는 이유가 있다.

옵티스 컨소시엄의 핵심 주체인 ㈜옵티스는 진대제 펀드로 알려진 사모투자펀드(PEF)인 스카이레이크가 지분 22.46%를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는 이주형 대표다. 전자부품을 주로 제조한다. 연결 기준 작년 매출액은 5996억원, 영업이익은 151억원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컴퓨터 저장장치를 주로 만들지만 관련 업황이 썩 좋지 않아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했고, 그래서 팬택 인수에 관심을 가진 듯하다"고 말했다.

자금력을 보완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한 점도 눈에 띈다. ㈜옵티스는 매출액이 6000억원에 육박하지만 재무 상황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작년말 연결 기준 자본총액은 251억원이고 부채총액은 1954억원이다. 부채비율은 778.49%에 달한다. 현금성 자산은 166억원 가량 있어 팬택을 인수하기 충분한 상황은 아니다. 이런 약점은 컨소시엄을 통해 어느정도 보완된다는 게 팬택 M&A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컨소시엄에 이엠피인프라아시아㈜가 참여하고 있고 들리는 얘기로는 미국계 업체도 참여하고 있다는 말이 있다"며 "팬택 인수를 희망했던 과거 다른 업체와는 자금 사정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옵티스 컨소시엄은 법원에 이행보증금 성격의 자금 20억원을 예치했다. 팬택 인수 의지를 보인 다른 업체들이 과거 수십억원의 계약금을 지불하지 못했던 상황을 돌아보면 인수의지는 확실히 있고 자금력도 제법 적지 않다는 게 전자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물론 조심스럽다는 의견이 아직은 많다.

팬택 다른 관계자는 "희망퇴직이 취소되어 기다려보려 한다. 하지만 기회를 잡은 것이지 완전한 M&A 계약을 체결한 것이 아니어서 조심스럽다"고도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실사도 남아 있고 아직 계약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기사회생의 기회를 잡은 것이지 회생됐다고 확신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도 많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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