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7월 01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화지 등 화학제품 전문제조기업 씨앗이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가운데 일부 투자 회수를 기대하던 벤처캐피탈이 장기로 회수 시기를 재조정하고 있다.

1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씨앗에 투자한 대부분의 벤처캐피탈은 회수 시점을 코스닥 이전상장 시점까지 대폭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캐피탈들의 투자기간이 장기간인점을 감안해 상장 직후 일부 물량의 회수가 기대됐지만, 예상과 달리 저평가된 기업가치가 회수전략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씨앗에 투자한 벤처캐피탈은 대부분 5년 이상 장기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증자를 통해 투입된 자금 규모도 100억 원을 넘어섰다.

원익투자파트너스는 운용중인 'HTIC-광주전략산업투자조합'을 통해 2007년 10억 원어치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인수했다. 무상증자와 액면분할을 감안한 인수가격은 주당 2778원이다. 원익투자파트너스는 2012년 'KoFC-WIP Pioneer Champ 2010-6호 투자조합'과 'WIP-Hidden Champion 투자조합'을 통해 일신창업투자의 보유분(33만 여주)을 인수하며 지분을 늘렸다.

한국투자파트너스도 15억 원을 투자해 씨앗의 주식 33만 7500주(8.16%)를 보유 중이다. 2008년 5월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한투파는 '한국투자특허조합 제13호'를 통해 증자 대금을 마련했다. 무상증자와 액면분할을 감안한 인수가격은 주당 4444원이다. 최근 씨앗의 주가(6월 30일 종가 기준)가 2010원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아주IB투자는 본 계정을 통해 2009년 9월부터 씨앗에 투자해 지분 7.4%(30만 7692주)를 보유하고 있다. HB인베스트먼트(튜브메가트랜드투자조합)는 2010년 씨앗의 우선주 60만 주(14.51%)를 30억 원에 인수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각각 6500원, 5000원이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와 서울투자파트너스,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등도 구주 인수를 통해 3% 가량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투자에 나섰던 대다수 벤처캐피탈은 당초 상장직후 일부 물량의 회수를 검토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 기업가치가 기대만큼 높지 않은 상황에서 본격적 회수 시점을 1년 이상 미루는 모습이다.

벤처캐피탈의 평균 투자단가는 이전 무상증자와 액면분할을 고려할 때 주당 4000원 선 내외다. 지난 달 22일 코넥스 시장 상장 이후 씨앗의 주가는 시초가를 하회한 2000원 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상장 첫 날을 제외하고는 아직 거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 주가 수준에서는 벤처캐피탈들 중 초기 투자단가가 2778원으로 가장 낮은 원익투자파트너스마저 투자 수익을 거두기 어려운 상황이다.

씨앗에 투자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씨앗의 상장을 앞두고 장기 투자가 이뤄져 왔다는 점에서 벤처캐피탈의 일부 회수를 점쳤다"면서도 "부진한 기업가치를 감안해 어쩔 수 없이 일반적인 코넥스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코스닥시장 이전 상장 이후로 회수전략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6년 한솔케미칼로부터 분할돼 설립된 씨앗은 사진출력이나 인화지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177억 원, 영업이익 11억 원을 기록했다.